조석래 효성 회장이 10일 검찰에 출석, 탈세 혐의와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불법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의 소환 통보에 따라 10일 오전10시 검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9시4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 뒤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10월 초 국세청의 고발에 따라 효성그룹 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날 조 회장을 상대로 경영지배권을 행사하는 그룹의 총수로서, 조 회장이 그룹의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 회장의 건강상태다. 20년 동안 앓아온 고혈압과 심장 부정맥이 악화돼 지난 5일 서울대병원 암병동 특실에 입원했다가 이날 검찰의 출석 통보를 받고 조사에 응한 것. 조 회장은 앞서 지난 10월말에도 입원했다가 지난달 14일 퇴원했고, 11월 국회 국정감사에도 건강문제로 불출석했다.
하지만 병원 입원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축을 받으며 검찰에 출석, 조사에 응하는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조사에 성실히 임해 그간 효성 측에서 밝혔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과 이상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실시했고, 특히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장남인 조현준 사장을 불려 여러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조 회장을 포함한 효성그룹 일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동안 1조원대의 이중장부를 만들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조 회장은 임직원 명의의 수백개 차명계좌로 효성 일가 주식을 관리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 "조사 일정과 내용, 이후 회장님의 재입원 여부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면서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