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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A4 "속도에 반하고, 효율성에 놀라다"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2.10 09: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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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우디 차량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 차별성이 국내 고객들에게 던지는 의미는 언제나 새롭기만 하다. 올해 아우디는 남다른 신차를 출시하지 못했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 등으로 국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준중형세단 A4는 지난 1972년 '아우디 80'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 40년간 약 10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아우디 A4 2.0 TDI 콰트로의 성능과 안정성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700km를 시승했다.

◆아우디 'DNA' 차별화된 '멋'으로 승화

아우디의 매끈한 디자인과 절제된 선은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전면은 가로로 넓어진 대형 싱글 프레임 그릴이 위치했으며, 바로 위에 네 개의 동그라미 겹쳐놓은 아우디 엠블럼이 선명하게 자리 잡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과시하고 있다.

   아우디 2.0 TDI 콰트로 주행모습.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2.0 TDI 콰트로 주행 모습.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는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 매료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A4는 전면에서 중후함을 느끼는 동시에 탄탄한 바디에서 주는 스포티함을 내포하고 있어, 흡사 도약하기 전 바닥에 웅크린 호랑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가로 미학에 충실한 차들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와 낮아 보이는 안정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A4의 실 제원은 전장 및 전폭이 각각 4701mm, 1826mm이며, 전고가 1427mm로 짧은 전륜 오버행과 긴 본넷, 휠베이스 등이 최적에 가까운 황금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LED 주간 운행등이 휀다각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옆으로 웃는 듯 입체적이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을 형성한다.

실내를 들어서면 인체공학적 콕핏 구조라는 말에 공감대를 형성한다. 운전석 정면의 계기판이 8도 정도 앞으로 기울어져 빛이 반사해도 시각적인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실내 공간 역시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센터 콘솔도 운전자를 향해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모든 컨트롤 조작버튼 등이 운전자를 향해 설계돼 아우디의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 또한 느껴진다.

가장 알맞은 크기로 가장 적합한 장소에 배치된 장치와 버튼들은 아우디의 장인정신을 한번 더 실감하게 해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터치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컨트롤러 등이다.

◆ 부드러운 코너링·안정감 '일품'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버튼식 시동키를 통해 시동을 걸었다. 아우디 A4의 스타트는 스포츠세단의 대표주자인 BMW 3시리즈에 비해 약간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속도가 붙은 뒤에 오는 묵직한 다운포스와 치고 나가는 힘은 운전자를 비롯한 동승자에게 묘한 안정감을 준다.

   A4 내부.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4 인테리어.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4를 운전하면서 느낀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차별화된 안정적인 힘의 주행이다. 물론 고속 주행이 많은 장거리 코스를 테스트했기에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다. 다만 경쟁차종과 대비했을 경우 민첩성은 조금 떨어져도, 안정적인 주행과 재미는 더욱 빛을 발한다고 평가된다.

아우디 A4 에 탑재된 최첨단 터보 직분사 2.0 TDI 디젤엔진은 4200rpm에서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을 자랑하며, 제로백은 7.9초다. 또 공차중량 1711kg, 최고속도는 225km/h까지다.

고속주행에서 속도제한이 없다면, 아우디 A4의 운전자는 계기판 꼭대기 최고속도를 무난히 찍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만큼 힘이 있으며, 주행의 안정감은 속도감을 잊기에 충분하다.

A4의 매력은 성능에만 있지 않다. 실제 여러 테스트 주행을 병행하며 실시한 700km 주행에서 A4는 80km 여유를 남겨 그 효율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아우디 A4는 복합연비 기준 15.3km/L다.

아우디 A4는 정숙하고, 정갈한 새색시의 느낌이 강하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이지만, 탄력을 받거나 코너링 등이 익숙해지면 꾸준한 파워가 뒷심처럼 작용해 아우디만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완성한다.

코너 진입 때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지만, 쉬프트 다운이 빨라 코너에서 빠른 탈출이 가능했으며, 고속에서 주는 단단함과 상황에 맞는 소프트한 느낌이 운전자의 몸을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아우디 A4가 성능면에서 타 경쟁모델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연속된 코너링 등에서는 민첩하게 차가 따라 붙으며 부드러운 탈출이 가능해 타 경쟁차종대비 우월한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아우디 A4 2.0 TDI 콰트로의 매력은 2.0리터 TDI 터보 직분사 디젤엔진과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다이내믹한 성능과 효율성, 차별화된 안정감에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