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요구가 나와 주목된다.
신한지주 차기 회장 후보는 한동우 현 회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걸 후보는 10일 아침 "충분한 시간을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건의서를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정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 건의서에는 22일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자는 내용을 담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회추위는 이들 3명을 대상으로 11일 오후 4시 신한은행 본점에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를 내달 12일 열릴 이사회에 추천하려 했으나 이번 요청이 반영돼 순연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캐피탈 대표,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등을 거쳐 금융 전반을 꿰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6월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 선출 때는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면접 일정 직전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깨기 위해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면접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5파전에서 3파전으로 압축된 과정이 지나치게 순조로웠다는 것.
한 회장 재임 기간에 도덕성 시비부터 계좌 불법조회까지 사건·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기회가 될 때마다 상황 돌파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실제 변경 가능성도 문제지만 일정 변경 요청에 어느 정도 설득력을 담을지, 여론몰이에 어느 정도 성공할지가 관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