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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애플-팬택 '지문인식 보안기술' 경쟁구도 새틀

아이폰5S '사용자 편의성' 강조 VS 베가 시크릿 업 '사생활보호기능' 강화

최민지 기자 기자  2013.12.10 0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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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 발전과 함께 지적되는 열악한 보안기능에 각 제조사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지문과 홍채정보 등 인간 생체정보가 신분증과 공인인증서를 대신해 각종 기기에 이용되는 영화 속 미래생활상이 속속 구현되고 있는 것. 이 중 국내시장에서는 지문인식기술을 활용한 애플 '아이폰5S'와 팬택 '베가 시크릿 업'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 적용방식은 같지만, 이 또한 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각각의 기능을 살펴봤다.

지문인식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이 업계 관심의 중심에 자리했다. 팬택·애플에 이어 대만 HTC도 스마트폰 '원'에 지문인식기능을 추가했다. 업계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담아 지문인식 스마트폰에 대응할 것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5S'와 10일부터 판매되는 팬택 '베가 시크릿 업'이 지문인식기술을 활용한 대표적 제품으로 꼽힌다. '아이폰5S'는 지문인식 홈버튼으로 보안성을 높였고, '베가 시크릿 업'은 기존 지문인식 활용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들 제품은 혁신기술을 스마트폰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밀어서 잠금해제는 옛말…손가락 하나면 OK '아이폰5S'

'아이폰5S'가 전작 '아이폰5'에 비해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지문인식기술 도입이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지문인식센서 개발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한 뒤 이 기술을 '아이폰5S'에 적용했다.

애플이 적용한 이 기술은 '에어리어'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에어리어 방식은 부분적으로 지문을 인식하는 스와이프 방식과 달리, 지문을 면 단위로 인식한다. 손가락을 대기만 해도 빠르게 사용자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또, 지문을 인식할수록 데이터가 누적돼 인식 수준이 향상된다.

   지문등록을 한 사용자가 '아이폰5S' 전면부의 홈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사용자는 '잠금해제'라는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기존의 비밀번호 방식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할 수 있게 됐다. = 최민지 기자  
지문등록을 한 사용자가 '아이폰5S' 전면부의 홈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사용자는 '잠금해제'라는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기존의 비밀번호 방식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할 수 있게 됐다. = 최민지 기자
사용자들은 '아이폰5S'의 지문인식기술 장점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꼽고 있다. '아이폰5S'는 기기 전면의 홈버튼을 통해 사용자 지문을 확인, 쉽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홈버튼에 손가락을 잠시만 대고 있으면 사용자를 인식해 바로 화면이 켜진다. 기존에 '밀어서 잠금해제'와 비밀번호방식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홈버튼을 눌러 화면을 켠 후 잠금을 해제해야 했지만, '아이폰5S'에서는 홈버튼을 평소처럼 누르되 지문인식까지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잠금을 해제하는 이중수고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앱스토어 등에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때도 지문인식을 통해 쉽게 결제할 수 있다. 또 BGR·슬래시기어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지문인식 정보는 A7 칩 내 별도 공간인 SEP(Secure Enclave Processor)에 저장돼 지문정보는 안전하게 보관된다.

◆베가 시크릿 업, 지문인식 사생활보호로 확장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은 지문인식기술을 통한 개인사생활 보호기능에 역점을 뒀다. 팬택은 베가 LTE-A부터 이식 기술을 도입, 베가 시크릿 노트를 거쳐 개인사생활 보호기능을 강화해 왔다.

10일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베가 시크릿 업'은 그동안 팬택이 축적해온 지문인식 기술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활용안을 총집합한 스마트폰이다. 이번에 공개한 '베가 시크릿 업'에는 기존 '시크릿' 기능에 더불어 '시크릿 블라인드' 기능이 추가됐다.

  팬택은 '베가 LTE-A' 때부터 꾸준히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해왔다. 이번에 출시한 '베가 시크릿 업'에도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한 사생활보호기능이 담겨있다. ⓒ 팬택  
팬택은 '베가 LTE-A' 때부터 꾸준히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해왔다. 이번에 출시한 '베가 시크릿 업'에도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한 사생활보호기능이 담겨있다. ⓒ 팬택
일반적으로 PC에서는 옆 사람이 자신의 화면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보호기능이 있는 필름 등을 부착하곤 한다. 이와 비슷한 기능을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한 것이 바로 '시크릿 블라인드'다.

화면 상단의 상태 알림바에 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드래그하면 시크릿 블라인드가 나타나며 화면이 가려지는데, 블라인드 이미지와 투명도, 가리고 싶은 부분의 높낮이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이에 지하철·버스·엘리베이터 등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봐도 화면 내용을 볼 수 없다.

또, '베가 시크릿 업'은 기존의 지문인식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됐다. 우선, 자신의 지문을 통해 단말을 이용하면, 화면잠금 해제뿐 아니라 특정앱을 숨기고 원하는 파일만을 선택해 따로 보관할 수 있다. 연락처와 상대와 주고받은 메시지·통화내역까지 감출 수 있고,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와 관련한 중요 내용도 암호화돼 저장된다.

지문을 등록한 후에야 이용할 수 있는 '시크릿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등록한 앱이나 정보들이 화면에 나타나지만, 다른 모드에서는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에 스마트폰을 지인이나 아이들에게 맡겨도 내가 숨기고 싶은 정보나 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팬택이 '베가 시크릿 업'에 적용한 지문인식 방식은 '스와이프' 방식으로 사용자가 기기 후면의 시크릿 키에 손가락을 대고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지문을 스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