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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상품 다이어트'로 '수익성 개선'

적자상품 구조조정… 제휴카드 수 올해 큰 폭 감소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2.09 16: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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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가 가맹점수수료, 금리인하 등으로 누적된 수익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상품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기존 부가서비스 혜택이 많아 유지하기가 힘든 카드상품의 신규발급을 중단하거나 혜택을 줄이는 것.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5억원(32%) 줄었다. 카드사 영업과 무관한 주식매각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8063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카드업계의 상품 부가서비스 축소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2009년 이후 총 2만1393개 상품의 부가서비스가 축소됐다. 발급카드로만 계산하면 모두 5억3470만여장(각 축소상품 카드 수 단순 합계)에 이른다.

특히 부가서비스 축소 카드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부가서비스 축소 상품 수는 334개였지만 2011년 1178개, 2012년 6279개로 급증했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7384개 상품의 부가서비스가 줄어 지난해 기록을 뛰어 넘었다.

발급이 중단되는 카드도 크게 늘었다. 특히 제휴 카드상품의 발급 중단 사례가 급증했다.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실질적 고객이 없는 상품을 계속 유지해 관리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상반기 제휴업체 사정을 이유로 △아발론 스카이패스 △알라딘 △영서방송 △삼성자동차 △사회복지 등 무려 100여종 카드의 발급중단을 선언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2월부터 10월말까지 각각 28개 제휴카드의 발급을 종료했다. 현대카드 또한 지난 7월 '챕터2' 시리즈를 출시하며 알파벳카드와 제휴카드 등 총 67개 카드의 신규발급을 멈췄다.

제휴상품 외에도 카드사들은 마케팅비용 대비 고비용카드, 과도한 부가서비스 등을 이유 삼아 지속적으로 기존 카드의 발급중단을 발표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5일 '잇(it)'계열 체크카드에 대해 신규발급 중단을 공지했다. 잇카드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가서비스를 담고 있어 상품유지가 카드사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카드 또한 지난달 28일 신한 프리미엄 아메리칸엑스프레스(아멕스) 카드의 신규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브랜드카드인 아멕스가 비자나 마스터에 비해 국내시장 규모가 작고 마케팅비 등 발급비용에 비해 수익 역시 상대적으로 왜소해 신규발급을 중단한 것이다.

한편, 향후 카드사들의 상품 구조조정 작업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나오는 만큼 오래전 발급이 시작돼 현재 고객 수요가 없는 카드는 자연스럽게 발급이 중단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금융당국이 부가서비스 의무시행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유지가 힘든 상품의 경우 지속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