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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 물린 서울대공원 사육사 끝내 숨져

인력부족으로 올초부터 호랑이 맡은 뒤 봉변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2.08 1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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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24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중태에 빠졌던 사육사가 끝내 숨졌다.

8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사육사 심모(52)씨가 이날 오전 2시24분께 사망했다.

심씨는 지난달 24일 서울대공원 실내 방사장에서 나와 관리자 통로에 앉아있던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사료를 주던 도중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졌다.

당시 심씨를 공격한 호랑이는 서울대공원 관리자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과 대치하다가 30여분 만에 제 발로 우리 안으로 들어가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호랑이가 어떻게 실내 방사장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방사장과 내실 사이의 격벽문, 방사장과 관리자 통로 사이 격벽문의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규격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심씨의 인사 불만에 관한 글과 '사육사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표현이 담긴 심씨의 메모를 심씨 가족에게서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검사 지휘를 받아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을 대상자를 가려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심씨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년간 곤충관에서 근무하다 인력 부족 문제로 올해 1월 갑자기 호랑이를 맡게 된 뒤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