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 기자 기자 2013.12.08 10:46:14
[프라임경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서울시민 중 40.8%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카드 결제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9월15일까지 서울시민 90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신용카드 결제금이 심각하게 소득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신용카드 이용자의 40.8%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카드 결제금으로 지출하는 '위험구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금이 높아지면 현금 흐림이 카드 결제금으로 인해 적자 구조로 돌아서고, 사소한 외부 충격에도 쉽게 고금리 현금서비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월소득 150만원 미만 저소득계층에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금 결제 후 남은 잔액이 소득의 반이 안된다는 저소득층 응답자 비율이 52.2%로 전체 평균 40.8%보다 훨씬 높았다.
또 이들의 신용카드 결제액이 소득의 3분의 2를 초과하는 경우가 21.8%로 다른 소득 구간에 비해 3배 이상 높았고, 소득을 초과해 이용하는 경우도 8.8%나 됐다.
이에 대해 서울연구원 측은 소득능력에 관계없이 공급되는 고금리 대출이 악성화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카드사 주 고객측의 70%가 300만원 미만의 소득자이고 40%가 150만원 미만의 소득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저소득층에 관대한 것이 저소득층 부채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