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소액주주 모임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앞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유상감자 승인을 호소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소액주주 100여명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친필로 작성한 엽서를 전달하는 등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측도 이날 행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유상감사 승인 호소 퍼포먼스를 알리는 등 한몫 거들었다. 한편 지난 3월 골든브릿지증권은 무상증자를 결의하며 "유상감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돌연 5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이를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골든브릿지 노조는 "대주주가 자금난에 처할 때마다 회사 자본을 유상감자 방식으로 빼내고 있다"고 사측을 정면 비판했다. 과거 2004년 골든브릿지증권은 대주주인 영국계 투기자본 BIH가 무상증자 후 유상감자를 실시, 135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빼가 '먹튀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금감원은 이러한 전후사정을 고려해 지난 10월 골든브릿지증권이 결의한 유상감자 승인을 연기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사측과 노조가 19개월 만에 파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하면서 유상감자 기대감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골든브릿지증권이 신청한 유상감자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선재술(83)씨는 엽서에서 노병의 처지라는 점을 설명하며 유상감사 승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골든브릿지투자증권 |
이와 함께 대주주도 지분율에 따라 보상금을 받게 돼 이를 악용할 경우 최대주주가 자본금을 마음대로 빼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다. 이에 대해 금융 감독기관은 법정 소송이나 조사 등 중대한 사안이 있을 때 관련 절차가 끝날 때까지 유상감자 심사를 미루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승인을 향한 갈망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원태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 대표는 "증권사 소액주주의 60%가 60대 이상 은퇴계층"이라며 "금감원의 무리한 유상감자 승인연기로 6개월간 이분들이 겪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동조합 파업 타결과 함께 유상감자가 하루 빨리 승인되기를 기원한다"며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해 주신 1만2000여명의 소액주주께 희망을 드리는 경영을 하겠다"고 한뜻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