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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김밥, 그 소용돌이의 역사

노병우 기자 기자  2013.12.06 1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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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은 속재료로 소시지, 햄, 게맛살, 시금치, 우엉, 단무지, 달걀, 참치, 쇠고기, 치즈, 마요네즈 등을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으며 재료나 모양에 따라서 김밥의 이름을 정할 수 있다. = 노병우 기자  
김밥은 속재료로 소시지, 햄, 게맛살, 시금치, 우엉, 단무지, 달걀, 참치, 쇠고기, 치즈, 마요네즈 등을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으며 재료나 모양에 따라서 김밥의 이름을 정할 수 있다. = 노병우 기자
[프라임경제] 우리는 밥에 여러 고명을 넣고 김으로 말아 싼 음식을 '김밥'이라고 부르곤 하죠. 김밥,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김밥은 특별한 도구 없이 손에 들고 간편하게 먹기 좋은 음식인 것은 물론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특히 어린 시절 운동회나 소풍, 사생대회 날이면 어머니가 손수 김밥을 싸주시던 추억들을 다들 가지고 있으실 텐데요. 그 당시 '도시락=김밥'은 불변의 법칙이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요즘은 급식이 도시락을, 패스트푸드가 김밥을, 특별한 날에는 김밥전문점의 김밥이 '엄마의 손'을 대신하는 일들이 많아졌죠. 늦은 점심으로 김밥을 먹으려는데 문득 우리가 자주 먹는 김밥의 유래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김밥은 어떻게 이리도 돌돌 말리는 인생을 살게 됐을까요?

현재까지 김밥의 유래에 대한 정확한 역사가 정립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김밥의 유래에 대해 많은 논란들이 존재하는데요. 대표적으로 '한국 고유음식설'과 '일본 유래설'로 분류됩니다.

먼저 한국 고유음식설을 거론하면 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유사에 정월 대보름 풍습 가운데 김에 밥을 싸서 먹는 '복쌈(福裏)'이라는 풍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밥을 김, 취나물, 배추잎 등에 싸서 먹는 풍속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죠.

현재처럼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김밥의 형태는 195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복쌈이 정확히 어떤 형태의 음식인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복쌈과 김밥이 역사적으로 이어지는 음식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확인이 힘든 거죠.

또 김에 대한 직접적 기록은 이후 조선시대의 서적인 '경상도지리지'에서는 토산품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자료들로 미뤄 조선 중기에는 이미 김 양식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모습 같은 김밥은 근대 이후에나 많이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되고요.

반면, 일본 유래설은 일제강점기 때 김에 싸먹는 일본음식 '후토마키(太巻き)'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인데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어 교육을 받은 고연령층에서는 김밥을 '노리마키(海苔巻き)'라고 흔히 불렀다고 합니다. 본래 일본에서는 식초를 섞은 밥을 사용했지만, 한국에서는 참기름으로 대신해 정착했다는 얘기도 있네요.

이처럼 현재 김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그 어느 이론으로도 명쾌한 결론을 내리기 힘듭니다. 그 이유가 음식이 어떤 학설이나 과학, 이론, 도구처럼 일정한 과정을 거쳐 발전되거나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구전이나 생활방식 등을 통해 발전된 '문화'이기 때문이죠. 애석하게도 현재 조사된 바로는 이 김밥이라는 음식의 발전과정을 추론해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