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증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증권시장을 떠나간 투자자들 잡기 위해 풍성한 이벤트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연말연시 증권사에서 내놓은 깜짝 선물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이벤트는 상품권 지급이다.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백화점상품권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무료 수수료 이벤트 포함 현금 보너스 지급 이벤트를 선보였다.
현대증권은 미국과 홍콩주식을 투자자들을 겨냥, 백화점상품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실시간 시세를 신청하고 월 5억원 이상 약정하면 3만원 상당의 백화점상품권이 지급된다. 또한 다른 증권사에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현대증권 계좌로 입고 후 1회만 매매해도 5만원 상당의 백화점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해외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가입규모에 따라 △100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상품권 1만원 △3000만원 이상 가입고객은 상품권 2만원 △500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는 상품권 3만원을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및 해외선물옵션 및 연금저축 가입 고객을 대상한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뱅키스 '통큰 선물옵션 이벤트'는 최초 선물옵션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거래 시 3개월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해외는 2개월간 수수료 할인이 주어지면 선물옵션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20만원의 상품권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아이임-평생연금저축 가입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 현금 3만원을 계좌로 입금해 준다. 이달 말일 기준 잔고가 400만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다. 더불어 기존 개인연금펀드 보유 고객의 경우 아이임-평생연금저축으로 전환해도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모바일 백화점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UP&UP페스티벌 포인트 지급 혜택과 함께 오직 신규·휴면고객을 위해 연말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UP&UP 페스티벌 사은포인트는 최대 139만원에 주식약정 금액에 따라 지급되는 보너스 최대 현금 150만원까지 포함해 총 289만원의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픈을 기념해 코스피200 선물옵션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쿠폰을 증정하고 있으며 신규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파리바게트 교환권을 제공한다. KB투자증권은 상장지주펀드(ETF) 거래고객 대상으로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동부증권은 스마트폰 할부금 지원 이벤트를 준비했다. 갤럭시노트3 할부금을 최대 46만원까지 지원하는 이번 이벤트는 2개월간 누적 1억원 이상 주식거래를 조건으로 개통 즉시 27만원을 지원하며 익월 고객 계좌로 19만원을 넣어준다.
증권사의 풍성한 이벤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지나친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출혈 경쟁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대한 문제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출혈경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기존 고객을 넘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고 언급, 증시 침체 속 새로운 활로모색을 위해 나서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