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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오드리햅번이 읽어주는 詩 속엔…

추민선 기자 기자  2013.12.05 16: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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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말과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정부와 기업들의 사회취약계층 및 불우이웃 돕기 봉사활동이 한창입니다. 이웃사랑 실천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고 거리엔 크리스마스 캐럴과 구세군의 종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네요.

필자는 얼마 전 연탄나눔 행사에 참가했다 자주 들르는 홍대 카페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한 장의 사진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오드리햅번의 생전 사진이었는데요, 그녀는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죠.

   영화 '로마의 휴일' 출연 당시 오드리햅번. ⓒ 프라임경제  
영화 '로마의 휴일' 출연 당시 오드리햅번. ⓒ 프라임경제

오드리햅번은 1923년 벨기에 뷔르셀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갔고 세계2차대전 발발 후 폴란드로 건너가 생활합니다. 

세계2차대전이 종식된 후에는 다시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겨 살다가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눈에 띄게 되어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했고, 이를 계기로 하루아침에 세계의 연인으로 부상합니다.

그 후 오드리햅번은 귀엽고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이 되었고 그의 헤어스타일, 패션 등 '햅번룩'을 대유행시키며 현재까지도 패션 경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죠.

한편 오드리햅번은 영화계 은퇴 후, 1981년부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홍보대사로 △에티오피아 △수단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을 방문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구호 활동에 앞장서다 1993년 63세로 생을 마감합니다.

배우로서도 아름답고 화려했지만 장기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실천한 그녀였기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욱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드리햅번은 2차대전 후 부모의 이혼을 겪고 어머니의 고국 폴란드에서 지냈을 때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 등 온갖 고초를 겪었는데, 당시의 경험이 훗날 열정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동기가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웃에게 도움주기에 주저 없었던 그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의 자녀들에게 샘 레븐(Samlevenson)의 시를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녀가 들려주었던 샘 레븐슨 (Sam levenson)의 시의 일부분입니다.
 
<가냘프고 야윈 얼굴이 되려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치유돼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져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 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합니다.

기억하세요, 만약 당신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손을 필요로 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행하는 도움의 팔 끝에서 도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좀 더 컸을 때, 당신은 당신이 두 손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하나는 당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손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손이라는 것을….>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입니다.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이 계절, 아직 사랑 실천을 망설이고 있다면 오드리햅번이 읽어줬던 시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