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기자 기자 2013.12.05 16:09:53
[프라임경제] 미국 11월 차시장의 호조와 함께 현대·기아차에 대한 2014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11월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동월대비 1일 증가한 영업일수와 10월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동 이후 미뤄졌던 수요가 몰리며,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기대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추수감사절 기간 판촉강화와 개인판매 증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1월 미국 계절조정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SAAR)는 6년래 최고치인 1639만대(전월 1520만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동월대비 8.7% 증가한 약 124만대를 찍었다. 특히 경트럭의 판매가 지난해대비 호조를 나타냈으며, 브랜드별로 경트럭 라인업이 좋은 크라이슬러와 GM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아우디브랜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일본 브랜드들은 혼다를 제외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1월 미 시장 1.1% 인센티브↓, 점유율 0.5%p↑
현대차는 경트럭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싼타페가 40% 이상 큰 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외의 차종들은 시장판매 대비 낮은 5% 성장에 머물렀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11월 싼타페의 선전이 다소 위안으로 다가온다.
현대차 싼타페. ⓒ 현대차 |
류연화 아이엠 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기아차는 환율변동 이후 미국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지 판매량과 함께 수출되는 선적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내년 1월에서 2월까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월드오토 뉴스자료에 따르면 11월 △현대차는 5만6000대, △기아차는 4만5000대, △포드 18만5000대, △크라이슬러 14만1000대, △GM 21만2000대, △지엠 21만2000대, △토요타 17만8000대, △혼다 11만7000대, △닛산 10만7000대,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이 4만8000대를 판매해 자동차 시장에서 총 123만8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빅 3로 꼽히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각각 14%, 7%, 16%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드는 0.1% 감소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둔 프로모션 강화, 소비심리개선 등 11월은 판매 강세를 나타냈다"며 "경특럭 판매 호조가 계속됨에 따라 모델이 노후화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프로모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시장의 점유율은 △1위가 17.1%를 차지한 GM, 이어 △포드 15%, △토요타 14.4%, △크라이슬러 11.4%, △혼다 9.4%, △닛산 8.6%, △현대차 4.5%, △폭스바겐 3.9%, △기아차가 3.7%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전월대비 0.5%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장 연구원은 "전월대비 인센티브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점유율 상승은 국내 수출 차질 회복에 따른 것"이라며 "주요 대응모델 노후화 및 수요 증가 세그먼트 라인업 부족 등 시장대비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11월 북미 평균 인센티브는 대당 2207달러(한화 약 234만원)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식노후화로 지난해동기대비 지속적으로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월대비 1.1%가 감소한 11월에도 1858달러(한화 약 196만원)로 타 브랜드 대비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처럼 인센티브가 하락함에도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현대·기아차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4년에 엘란트라 페이스리프트(F/L), 1분기 예정인 제네시스, 3분기 예정인 쏘나타, K9 등의 신차 사이클이 재개 될 예정이다. 이러한 신차 사이클 도래는 가격인상과 판매증가, 수익성 개선 등의 결과물을 수반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커지고 있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