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민경의 都市樂] 고기반찬 없다고? 콩고기 도시락 전문점 '빈스키친'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2.05 16:09: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때 국내에서 채식열풍이 분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채식 붐과 함께 이효리, 이하늬 등 연예인들이 채식주의자라는 것이 알려지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채식이 주목받은 것이죠.

이와 함께 채식을 경험해보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채식 식단을 선보이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곳곳에 채식 전문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어 채식주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채식을 어렵지 않게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채식 전문음식점을 방문해본 적 있으신가요?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대체로 육류, 어패류 등을 배제하고 채소와 콩류 등을 식재료로 한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채소 등만 사용했다고 해서 비타민, 무기질만 풍부하고 인체 필수적인 단백질이나 지방 등 영양소가 부족한 식단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육류, 어패류를 대체하기 위해 콩으로 만든 고기 등을 섭취하기 때문이죠.

채식 식단이 더욱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얼마 전 문을 연 채식전문점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채식을 해 오신 분들은 새로운 채식식단을 맛볼 수 있고, 채식을 처음 경험해보는 분들은 큰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곳이니만큼 기대하셔도 좋답니다.
 
바로 '빈스키친(Beans Kitchen)'이라는 곳인데요. 빈스키친은 채식전문점 중에서도 콩고기 도시락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10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빈스키친 매장. ⓒ 빈스키친  
10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빈스키친 매장. ⓒ 빈스키친
먼저 빈스키친 위치를 소개해 드리면,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입니다. 9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뒤를 돌아 횡단보도를 건너야하는데요.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는 왼쪽으로 꺾어 지하차도를 따라 쭉 걸으셔야합니다.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정면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숙명여대로 올라가는 길 초입부가 나옵니다.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길 오른편의 카페엄마 맞은편에 조그마한 골목이 있는데요, 이 골목으로 몇 발짝만 들어가면 빈스키친 매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 벽에 파랑색의 간판이 눈에 확 띄었는데요. 유리문을 통해 매장 안이 훤히 보였습니다. 매장을 본 첫 느낌은 작고 아담했는데요,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콩고기 한입쌈'. ⓒ 빈스키친  
'콩고기 한입쌈'. ⓒ 빈스키친
내부 인테리어 역시 외부처럼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매장 중앙의 하얀 벽돌로 쌓은 계산대는 오픈키친과 홀을 구분 짓고 있었죠. 테이블은 서너개 정도로, 10명 남짓한 손님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자그마한 공간에 따뜻한 분위기의 노랑 조명까지 사용해 매장 전체에 아늑한 느낌이 풍겼습니다. 음식점이라기보다 아기자기한 카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는데, 숙대입구 근처에 오픈한 만큼 주 고객인 여대생들을 배려한 인테리어인 것 같았죠.

분위기 소개는 이쯤 해두고 음식을 주문해 맛보기로 했는데요. 메뉴를 살펴봤습니다. 콩고기 도시락 전문점답게 거의 모든 메뉴에 콩고기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콩고기 한입쌈 △콩고기 야채 탕수육 △콩고기 김치볶음밥 △콩고기 통밀 브리또 △빈스스테이크버거 등이 있었는데요.

고루 맛보기 위해 '콩고기 한입쌈'과 '콩고기 야채 탕수육', '콩고기 김치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모든 메뉴는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세트메뉴로 주문할 경우 샐러드와 과일, 브라우니 등이 함께 제공됩니다. 참, 빈스키친은 셀프 형태로 운영돼 직접 계산대에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면 가져와 먹는 방식이랍니다.

   '콩고기 야채 탕수육'. ⓒ 빈스키친  
'콩고기 야채 탕수육'. ⓒ 빈스키친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을 하나하나 만들어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요. 콩고기는 어떤 맛일지, 콩고기로 만든 요리는 어떨지 더욱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잠시 뒤 음식이 모두 나왔습니다. 푸짐하게 즐기기 위해 세트메뉴로 주문을 했는데, 각 메뉴마다 하얀 식판에 담겨 내어졌죠. 메인메뉴와 샐러드, 건강차가 한 세트를 구성하고 있었는데요. 정갈하면서 세련된 음식과 플레이팅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였답니다.

콩고기 한입쌈을 가장 먼저 맛봤는데요. 야채, 콩고기와 함께 볶은 밥을 깻잎으로 쌈을 한 것으로, 쌈 위에는 아몬드와 고추장 소스가 앙증맞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콩고기 한입쌈이라는 이름처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였는데요. 깻잎향이 입안에 가득 퍼졌습니다. 절인 깻잎과 볶음밥, 고추장 소스가 적절히 어우러졌는데요. 볶음밥 속의 콩고기의 식감도 쫄깃하면서 담백해 일반 고기와 큰 차이가 없었죠. 곁들여 나온 유부초밥과 샐러드도 콩고기 한입쌈과 함께 즐기기 좋았습니다.

콩고기 야채 탕수육 맛도 기대됐는데요. 탕수육의 돼지고기튀김 대신 콩고기로 만든 완자와 버섯튀김을 넣은 메뉴로, 가지 등 각종 야채를 넣은 새콤달콤한 소스와 버무려져 있었습니다. 동그란 완자를 입으로 가져갔는데요. 콩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콩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기맛과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포만감 역시 고기를 먹을 때와 비슷했는데요, 체중에 예민하신 분들은 돼지고기 탕수육 대신 콩고기 탕수육을 드시면 크게 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참, 콩고기 야채 탕수육 속의 버섯튀김도 소스와 조합이 좋았습니다.

   '콩고기 김치볶음밥'. ⓒ 빈스키친  
'콩고기 김치볶음밥'. ⓒ 빈스키친
마지막으로 콩고기 김치볶음밥을 먹어봤는데요. 김치와 콩고기, 야채를 함께 볶은 밥이 삼삼해서 먹기 좋았는데요. 계란후라이와 김가루는 볶음밥의 고소함을 더해줬고요. 많이 맵거나 짜지 않아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난 뒤에는 세트 메뉴에 곁들여져 나오는 브라우니와 함께 커피향의 '식후차'나 상큼한 자몽 맛의 '카테킨차'로 디저트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답니다.

사실 빈스키친을 방문하기 전에는 채식전문점이라고 해서 입맛에 잘 맞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빈스키친 메뉴를 맛보니 생각보다 입에 잘 맞았죠. 평소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이번 기회에 빈스키친에서 콩고기로 채식에 한번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