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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편의점 히트상품 변동…'참이슬' 뜨고 '바나나우유' 지고

물가상승에 PB상품 인기, 1~2인 가구 타깃 '간편식' 매출 증가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2.05 11: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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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 불황과 1인 가구가 증가하자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상품들도 변화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주력 상품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다.

5일 편의점 업계가 올해 편의점 히트상품을 총결산 한 결과 CU에서 지난해까지 7년동안 판매상품 순위 1위를 차지하던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올해 PB 상품인 '델라페 컵얼음'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사진 좌), 하이트진로 참이슬(사진 우) = 프라임경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사진 좌), 하이트진로 참이슬(사진 우). ⓒ 각사
세븐일레븐에서도 역시 '바나나맛 우유'가 그간 2위 상품들과 비교적 여유 있는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는 2위인 '참이슬'과 단 300여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약 60만개의 격차를 보였었다.

GS25에서 바나나우유는 지난해까지 판매 1~2위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 PB 상품인 아이스컵과 함박웃음맑은샘물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미니스톱에서는 공산품중 1위를 지키던 바나나우유가 5위로 밀려났다.

올해 판매 베스트 상품의 가장 특이한 동향은 소주의 매출 순위 상승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소주류를 중심으로 한 주류 매출이 늘었고 유제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순위가 전년보다 하락했다.

CU에서 '참이슬후레쉬'는 작년 2~4위인 '레쓰비마일드', '200츄파춥스', '카스캔(355ml)'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참이슬후레쉬'의 판매 수량은 전년 대비 22.8% 신장한 반면 최근 동일 카테고리 내 프리미엄 신상품에 밀린 '레쓰비마일드'와 '200츄파춥스'는 각각 -3.7%, -9.7%의 신장률을 보였다.

미니스톱에서도 전년 6위였던 '참이슬' 병소주는 3위에 올랐다. 예년의 경우 공산품 가운데에선 '빙그레바나나우유'가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올해는 참이슬병소주가 바나나우유보다 더 많이 팔리며 패스트푸드류를 제외한 공산품 가운데서는 1위, 전체 판매 베스트 상품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참이슬병소주가 공산품 가운데 가장 팔린 것을 비롯해 병소주류 전체가 전년대비 27.3%가 늘었고 맥주도 6.3% 증가했다. 특히, 맥주 가운데에서는 수입맥주캔이 전년대비 25.7%가 증가했다.

미니스톱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편의점에서 소주나 맥주를 구입해 집에서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1~2인 가구 '간편식' 매출 껑충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간편하고 알뜰한 편의점 먹거리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사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CU에서 도시락 55.7%, 삼각김밥 24.2%, 김밥 21.7%, 햄버거 18.8% 상승했다. 가공식사제품 매출은 덮밥류가 43.4%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레토르트 31.6%, 즉석면 23.5%, 즉석밥 22.2% 으로 다른 상품군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양한 메뉴와 손쉬운 조리법으로 인기가 좋은 1~2인용 국과 찌개의 가정간편식도 32.5% 매출이 상승했다.

   CU 델라페 컵얼음. ⓒ CU  
CU 델라페 컵얼음. ⓒ CU
GS25 먹거리 브랜드인 위대한 시리즈 역시 지난해 대비 128.7%나 판매가 증가했다. 미니스톱의 조각치킨을 비롯한 꼬치, 오뎅 등 핫디저트류는 전년대비 40.5%가 늘어나며 편의점 먹거리 매출을 견인했다. 1인가구용 상품인 오징어채볶음이나 멸치볶음 등 밑반찬류는 전년대비 370%나 증가했다. 도시락 제품들도 17.5%가 늘어났다.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대용량 생수(2L)의 수요가 편의점에서도 크게 증가했다. 그 동안 편의점 생수는 500ml 이하 상품들이 주축이었나 최근 대용량 생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1~2인 가구 구성원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인 만큼 직접 물을 끓여 먹기 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정 식수용으로 2L 생수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용량 생수 매출 구성비는 43.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1월 누적 기준으로 48.0%까지 오르면서 500ml 이하 상품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28.9%, 올해도 11월까지 12.4%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라면 시장도 전통적인 강자였던 용기면이 주춤하고 봉지면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싱글족의 증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격이 용기면에 비해 저렴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봉지면이 식사대용품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용기면과 봉지면의 판매 비중은 2010년만 해도 '73:27'로 용기면이 절대적으로 높았으나 올해 11월 현재 약 '60:40'까지 차이가 좁혀졌다. 매출 성장세도 크다. 봉지면은 2011년 50% 이상 크게 성장한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용기면은 한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편의점 PB상품의 인기는 높았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품질의 PB상품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CU(씨유)에서 판매 중인 PB상품은 총 500여개 상품으로 11월 말 기준 전년 대비 32.5%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PB상품 매출 비중(담배, 서비스상품 제외)은 2008년 25.6%에서 올해 34.9%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미니스톱 역시 미니스톱의 자체 패스트푸드 조각 치킨 상품이 인기를 모았다. 1위는 전년에 이어 '점보닭다리'가 차지했고 2위는 '매콤넓적다리'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