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의 보험급여 기준이 1차 치료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기존 치료제와 동등한 조건에서 이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BMS제약은 4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가 1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렌시아 서브큐프리필드 시린지(이하 오렌시아 피하주사제)'도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확대됐다고 말을 보탰다.
![]() |
||
| 이상헌 교수. ⓒ 한국BMS제약 | ||
지금까지 오렌시아는 다른 생물학적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중증 이상의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을 앓는 6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의 증세완화를 위해서만 보험급여가 인정돼왔다.
그러나 이번 1차 치료제 확대 승인을 통해 대표적인 항류마티스 제제인 메토트렉세이트(이하 MTX) 치료 실패 이후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중등도-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상헌 건국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오렌시아는 2차 생물학적 제제로 분류돼 다른 생물학적 제제인 TNF-α 차단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만 쓸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약물기전상 초기에 써야 효과가 좋은 치료제로, 이번 1차 치료제 급여 확대로 임상 결과와 같은 높은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말을 빌자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T-세포 등이 신호를 받아 활성화해 분비되는 TNF-a 등 사이토카인(염증 매개물질)이 연골과 뼈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때문에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TNF-α 차단제보다 T-세포 활성화 신호를 차단하는 오렌시아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기전상뿐만 아니라 치료효과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것.
이 같은 오렌시아는 이미 한국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교임상시험의 4년 연장 관찰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오렌시아는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순응도를 나타냈고, 관절염 평가지표에서도 호전을 보였다"며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오렌시아와 함께 오렌시아 피하주사제도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확대됐다. 정맥주사제인 오렌시아와 달리 오렌시아 피하주사제는 중등증 내지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성인 자가 단독치료제로 사용하거나 TNF-α 차단제를 제외한 항류마티스 제제(DMARDs)와 병용 투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심승철 충남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글로벌 임상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인 오렌시아 피하주사제는 주1회 자가주사가 가능해 환자들의 치료 부담과 고통을 감소시켜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대희 한국BMS제약 상무는 "오렌시아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 중 정맥주사제와 피하주사제가 동시에 나와 있는 유일한 약제"라며 "오렌시아의 이번 급여확대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