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기아차가 최근 내수시장에서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도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년 대비 현대차는 11.9%, 기아차는 12.3%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고야 말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의 이유를 자동차 경기침체에서 찾고 있지만 나머지 국산 브랜드 판매량과 수입차시장을 살펴보면 유독 현대·기아차만 경기침체 악풍을 맞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지난달 판매된 국내 완성차 대수는 총 76만1796대(내수·수출 포함)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 실적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국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의 11월 국내 판매량은 2만5941대로, 지난해 2만3356대와 비교해 11.06%가량 증가했다. 수입차 신규등록대수(10월 기준)도 작년에 비해 17.8% 늘어난 1만4154대로 집계됐다.
결국 현대·기아차의 최근 실적은 시장침체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외 판매 하락 요소의 존재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품질불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현대·기아차에 그간 소비자들은 소통 부재를 지적해왔고 이에 대한 불만은 현재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여기에 믿었던 해외시장 판매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해외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브랜드에 고전하는 시점에서 내수시장까지 내준다면 현대차가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차가 3일 발표한 '블루멤버스 확대 개편'은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바꾸기에 훌륭한 첨가물이자 윤활제다. 그러나 이는 메인요리 재료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디자인과 가격이 문제되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시급한 건 제품 품질이다. 수(水)타페, 흉기차(현대·기아차 인터넷 은어로 품질이 형편없어 흉기나 다름없는 차를 의미) 등의 신조어는 품질 만족도가 조롱의 대상이 될 정도로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형세를 정확히 꿰뚫지 못한다면 정말로 액운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히 아직 이미지를 쇄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품질 강화를 위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이에 따라 적지 않은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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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것이야말로 유일한 100% 토종 브랜드로, 국내 자동차시장의 발전을 이끄는 'No.1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