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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취업시장에 어떤 일이?

구인·구직 '풍요속 빈곤' 지속…채용시장 한파도 여전

김경태 기자 기자  2013.12.04 1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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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년 취업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두웠다. 구직자는 취업난,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은 '풍요속 빈곤'의 연속이었다. 또 더딘 경기회복 속에서 정부 계획에 맞춘 일자리 창출은 있었지만 구직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하는 수준은 아니였다.

이처럼 각각 입장에 따라 어려움이 있었던 올 한 해 취업시장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을까. 이에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2013 취업시장 결산'을 발표했다.

◆채용규모 소폭 증가·기업별 양극화 존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43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채용동태 및 전망'을 조사했더니, 신규인력 채용규모는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대기업이 3.2%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4.9%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채용 양극화는 여전했다. 증가율 역시 '1000인 이상 대기업'이 3.4%로 가장 높았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문제는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데 있다.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주요그룹사들은 채용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공기관 또한 채용 규모를 늘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만5372명 보다 1300여명 늘어난 1만67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된 다.

이처럼 채용 기회가 확대된 것은 구직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졸·고졸·시간선택제 등 채용 대상이 다양해지고, 주요 그룹 이 외 그룹사에서는 소폭 줄이는 방안을 내놓아 체감하는 구직시장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구인난 여전·고졸채용 증가

고용노동부의 10월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미충원 인원이 9만3000명으로 조사됐지만, 92.5%가 중소기업에 쏠렸다. 미충원인원은 기업들의 구인 인원에서 채용 인원을 뺀 것이며, 구인·구직 미스매치에 따른 직접적 인력부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었다.

올해 고졸 채용 증가 추세는 대졸보다 앞서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고졸 신규 채용규모는 지난해 보다 5.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대졸 채용 증가율 1.8% 보다 3.3%p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인이 올 하반기 공채 시즌에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2.1%가 하반기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밝혔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2013년 3분기까지 공공기관 고졸채용 규모는 1106명으로 2012년도 3분기 890명보다 24% 증가했다.

◆고용률 70% 달성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 줄줄이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과 관련한 키워드는 앞으로도 몇 년 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작년부터 2017년 사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93만개를 만들어 고용률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무원 4000명, 공공기관 직원 9000명을 시간선택제로 채용할 예정이며, 최근 개최된 시간선택제 일자리 박람회에서 △삼성 △롯데 △신세계 △포스코 등 대기업도 약 1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에 대한 혜택과 포상 역시 확대되기 때문에 앞으로 취업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면 1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우수한 정책에 대해 해당부처와 담당 공무원에게 인사 우대나 포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취업성공, '스펙' 필요성 감소

올해는 스펙을 타파한 인사채용이 많은 한해였다.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166명을 대상으로 '채용 때 스펙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했다. 이 결과, 절반 이상인 51.8%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53.5%가 '스펙이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서'라고 답변했다.

특히, 신뢰도 낮은 스펙에 대해 복수응답한 결과 △학벌 39.5% △학점 38.4%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 33.7% △학력 31.4% △해외경험 19.8% 등의 순이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2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4.2%가 스펙을 '서류전형 때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 판단을 목적으로 활용한다'라고 답했으며,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기업은 9.5%에 그쳤다.

이와 관련 SK와 KT는 올해 오디션 방식을 도입했고, 현대자동차는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이색 채용을 진행하며 스펙보다는 지원자 본연의 모습을 중점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