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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NG 진수 성공' 삼성중공업, 수주전 유리 고지 선착

세계 최대 규모 해양설비…현재 진행 프로젝트만 20여개

전훈식 기자 기자  2013.12.04 0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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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앞바다에 떠오른 세계 최초 FLNG의 웅장한 모습. 축구장 크기 5개 면적의 선체 상부에는 8만톤 규모의 플랜트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 삼성중공업  
거제 앞바다에 떠오른 세계 최초 FLNG의 웅장한 모습. 축구장 크기 5개 면적의 선체 상부에는 8만톤 규모의 플랜트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 삼성중공업

[프라임경제] 세계 최초 부유식 LNG 생산설비(Floating LNG, 이하 FLNG)가 경남 거제 앞바다에 떠올랐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3일 로열더치셸社로부터 수주한 '프리루드(Prelude) FLNG' 진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저장했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했지만, FLNG는 해상에서 이러한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FLNG를 이용해 해저 가스전을 개발할 경우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으며, 해저 파이프도 설치하지 않아 해저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FLNG를 일정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진수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FLNG 수주전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로열더치셸을 위시한 오일메이저들이 호주와 동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에서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20여개에 달한다. 특히 중형 FLNG를 통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매장량 1억톤 미만 중소형 가스전이 전세계적으로 350여개에 달해 향후 FLNG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진수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해양설비 진수'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이번 프리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로, 진수 당시 중량은 약 20만톤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 중량이 10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조선소에서 진수된 그 어떤 선박과 해양설비보다도 크고 무겁다.

삼성중공업은 이 설비가 물에 잠기는 예상 깊이와 진수 당일 해수면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등 진수작업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삼성중공업은 진수를 마친 프리루드 FLNG를 안벽에 계류한 뒤 앞으로 2년 여에 걸쳐 △선체 내부 LNG 저장탱크 제작 △상부 플랜트 설비 설치 △내외부 의장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선체 상부에 8만톤 규모의 플랜트 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공정에 속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6000톤 규모의 모듈 14개로 나눠 제작한 뒤, 이 회사가 보유한 8000톤급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탑재할 방침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 FLNG 제작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발주처인 로열더치셸과의 긴밀한 협력, 완벽한 품질과 안전,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세계적 오일메이저들이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FLNG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