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 차기 회장후보 공모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CEO 추천위는 이사회에서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연내 CEO 최종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추천위가 차기 회장 선임에 관한 동아줄을 쥐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은 이렇지만, 추천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사외이사들이 이석채 전 KT 회장이 영입한 낙하산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이 전 회장은 KT를 떠났지만, 그가 남긴 추천위가 차기 회장후보에 관여한다는 데에 논란의 여지는 충분하다.
알려진 바로는 KT 사외이사에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김응한 미시간대 경영학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자리한다.
이를 두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KT 인사 36명 중 사외이사 6명이 이 중에 속한다"고 꼬집었다. 나머지 한 명조차 이 전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어 사외이사 전원을 '이석채 라인'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KT 사외이사 겸 추천위 위원장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는 이 전 회장과 대학동문 관계다. KT 이사회 의장인 김응한 교수는 표현명 사장과 함께 이 전 회장의 고등학교 동문이다.
이춘호 사외이사는 대표 이명박정부 인사로, MB정부 때 초대 여성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투기 의혹 등을 받아 낙마했다. 현재 EBS 이사장과 KT 사외이사를 겸임하는 이 사외이사에 대해 최 의원은 "EBS와 KT에서 받는 돈이 최소 1억4500만원으로 나타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보다 급여가 높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박병원 사외이사는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 사외이사 역시 최 의원이 언급한 KT 낙하산 인사 중 한 명이다.
또, 송도균 사외이사는 이 전 회장이 근무했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차상균 사외이사는 KT 협력사 경영진 출신이다. 성극제 사외이사는 이 전 회장과 대학동문 사이다.
현재 KT는 때마다 돌아오는 CEO 리스크에 신음하고 있다. 남중수 전 사장부터 이 전 회장까지 이어지는 수장교체가 KT 임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기업이미지 실추까지 초래할까 심히 우려스럽다.
KT 안팎에서는 차기 CEO 선출과 관련해 낙하산인사를 우선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KT CEO 응모자격 중 하나는 정보통신기술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가진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