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기자 기자 2013.12.03 16:33:29
[프라임경제] "'상저하고(上低下高)'냐, '상고하저(上高下低)'냐 내년도 증시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저희는 글로벌 매크로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중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4년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 코스피가 19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이날 자리를 통해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 중심으로 점진적인 경기회복을 보이겠지만 신흥국 내 차별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도의 선진국 통화정책은 정상화의 길로 돌아설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한 근거로 유 팀장은 내년에 교체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 성향 변화를 제시했다.
유 팀장은 이러할 경우 "금융시장의 지배논리는 유동성(quantity)에서 펀더멘털(quality)로 이전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다만 이머징 국가들의 차별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팀장은 이머징 국가 중 고위험군으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를 제시했으며, 저위험군으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대만 △필리핀을 꼽았다.
유 팀장은 "중국의 경우 내년 3월 전인대 이후 개혁 드라이브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점은 한국수출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국기업에 낙관적인 실적전망은 상반기 우리증시를 상승세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팀장은 "2014년 한국 대표 기업(MSCI Korea)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2조원, 107조원 정도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 같은 경우 전년 대비 21.3% 증가한 규모"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팀장은 삼성전자에 편중돼 있는 기형의 이익 기여도가 내년에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 팀장은 "삼성정자, 현대차 등 대표 기업의 이익 증가세 둔화는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제언하며 "섹터별로 건설, 화학, 철강, IT, 조선 등의 이익 개선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 팀장은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외국인 매수가 중립을 선회할 것"이라며 "개인의 경우 금융자산 비중은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으나 이중 주식시장 비중이 줄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