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판매된 국내 완성차 대수는 총 76만1796대(내수·수출 포함)로, 지속되는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 현대자동차 |
[프라임경제] 지난달 판매된 국내 완성차 대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총 76만1796대(내수·수출 포함)다. 이러한 결과는 좀처럼 지지부진한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영향이 크게 미쳤으며, 나머지 3개 브랜드는 의외의 성적을 올리며 기분 좋은 한해 마무리를 지을 모습이다.
'부동의 1위' 현대차가 계속되는 내수 부진 속에서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 들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해외에서 선전했지만, 내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전체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반면 한국GM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만4100대를 판매하며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기록이자 회사 출범(2002년) 이래 11월 기준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또 이번 판매로 최근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내수 판매 신장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도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48.5% 판매를 향상시키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갱신했고, QM3로 하여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경우 총 1만4000여대 판매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2위 부진, 완성차 전체 판매량에 악영향
지난 10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11만9195대를 기록했으며, 그 중 현대·기아차가 각각 11.9%, 12.3% 감소한 실적을 나타내며 내수 부진을 초래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11.9% 감소한 5만4302대를 판매했다. 특히 승용부문에서 에쿠스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를 가져왔다. 특히 브랜드 대표 모델인 쏘나타(7283대)와 아반떼(8067대)가 각각 19.1%, 18.8%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랜저도 5888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3만895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이러한 부진은 △K5 8080대 △봉고트럭 5560대 △스포티지R 4630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했으나, 전년 대비 12.3% 감소한 실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기아차는 이러한 국내 감소분을 해외에서 만회하기는 했지만, 감소폭(12.3%)이 워낙 커 전체적으로 플러스 성장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25만7473대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된 내수 부진과 함께 지난해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 및 작년보다 줄어든 조업일수가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적용됐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라 판매가 증가한 만큼 이 같은 기저효과가 이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5위 브랜드, 연일 최고 실적 달성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또 다시 내수판매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국내 완성차 3사는 연일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상반된 실적을 이어갔다.
한국GM은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1만4100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기록이자 회사 출범(2002년) 이래 11월 기준 최대 판매기록이다. 한국GM은 최근 5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내수 판매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48.5% 증가한 6540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6년 12월(6534대)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전 차종의 고른 판매 증가세 속에 뉴 코란 도C와 코란도스포츠가 전년 대비 각각 7.9%, 101.7%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내수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르노삼성의 경우 전년 대비 2.3% 늘어난 5301대를 판매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SM7 54.4% △SM3 36.8% △QM5 57.4%의 성장세로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기에 12월에는 QM3도 추가되면서 실적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