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농협하나로클럽이 노동자들에게 점심 밥 먹을 공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이다.
광주민중의집(집행위원장 조은일)은 보도자료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수완지구 농협하나로클럽에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점심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 왔다"고 밝혔다.
민중의집에 따르면 수완지구 농협하나로 클럽에는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상시 근무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정규직은 40여명, 나머지는 농협하나로 클럽 위탁 직원들이거나, 하나로 클럽 입주업체 비정규직노동자들이다.
농협하나로 클럽에 따르면 직원식당은 직영으로 운영되다 적자가 발생하자, 대기업 푸드 사업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사측이 10월부터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게 했고, 도시락을 준비한 노동자들에게 점심 밥 먹을 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직원들은 휴게실에서 점심식사를 해 왔지만, 그 공간조차 냄새나고 해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이용을 금지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고 음식물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있다. (방치한다면) 구청이나 식약청에서 단속을 받을 것 아니냐. 음식물 쓰레기, 해충들 쥐 고양이들 들 끓는데 판매장에서 묵과해야 되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민중의집은 "농협중앙회 하나로 클럽은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점심밥을 먹을 권한을 빼앗고 있다"며 "짐작컨대 저임금으로 한 푼이라도 아껴 보겠다는 절박한 비정규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농협하나로클럽이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중앙회 하나로클럽은 당장 비정규노동자들이 점심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즉각 제공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농협중앙회 하나로 클럽은 지역민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또 '구내식당 이용률이 저조하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시락 취식을 통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직영으로 운영했지만 적자가 나니까 위탁을 준 것이다. 현재 업체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업체 A씨는 "현재 3500원의 식대는 적자가 날 금액이 아니며, 이 단가에 운영을 하겠다는 지역 업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완 농협하나로 클럽이 광주에서 운영하며, 직원식당 위탁을 외지 대기업과 계약한 것은 또 다른 SSM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협하나로클럽 구내식당 식대는 3500원에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3800원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도 정규직 40여명에게만 설문지를 돌려 식 단가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정규직보다 10배가 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결정권은 무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