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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밀리오레 신화' 유종환 대표 삼성동 집 경매

오는 12일 중앙지법 경매7계서 첫 매각…감정가 60억원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2.02 15: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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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최초 대형 패션전문쇼핑몰 '동대문 밀리오레'를 만든 장본인 유종환 밀리오레 대표가 단돈(?) 8억원 때문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최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유 대표 소유 강남구 삼성동 저택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7계서 첫 번째 매각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 내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일단 부동산태인을 말을 빌리면 이 집의 총 감정가는 60억6966만200원으로, 토지감정가만 55억9700만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체 감정가의 92.2%에 달하는 규모로 1㎡당 1000만원 정도인 셈입니다.

또 저택 내 식재된 나무 값도 '억 소리'나는 데요, 그루당 1000만원씩 2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하네요.

   '동대문 패션신화' 유종환 밀리오레 대표의 저택이 최근 경매로 넘어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유 대표 강남구 삼성동 집. ⓒ 부동산태인  
'동대문 패션신화' 유종환 밀리오레 대표의 저택이 최근 경매로 넘어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유 대표 강남구 삼성동 집. ⓒ 부동산태인
경매전문가들 또한 이 집에 대해 '매우 우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7호선 청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영동대로를 통해 서울과 경기도를 쉬이 오갈 수 있으니 이만큼 좋을 수 없겠죠.

여기에 동남쪽으로는 명문 경기고등학교가, 서남쪽으로는 박근혜대통령 사저가 위치해 있으니 아마 강남 노른자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러나 본 경매가 진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경매신청 채권자 청구금액이 턱없이(?) 낮은 탓인데요, 경매청구액은 집값의 10%가 조금 넘는 8억원이라고 합니다. 통상 경매청구액 규모가 집값에 비해 미미한 경우 채무자가 해당 채무액을 변제하거나 법원에 공탁해 경매취소절차를 밟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설령 경매취소 없이 절차가 진행된다손 치더라도 낙찰의 길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총액은 60억4000만원이며 이는 감정가와 별반 차이가 없어 경매신청자 배당순위 6위로 가장 끝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1회만 유찰돼도 '무잉여' 즉, 경매신청 당사자에게 돌아갈 금액이 남지 않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지만 경매가 그대로 진행된다면 고가낙찰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물건가치가 워낙 높고 안정적인만큼 수요자는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전문가들 또한 이번 경매를 두고 '머니게임'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요.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본 건의 경우 권리분석이나 배당예상이 어렵지 않아 낙찰자체가 안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입찰자들 간 '머니게임'으로 확전될 수 있어 필요 이상의 비싼 입찰가를 써낼 우려가 있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어 정 팀장은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가치평가가 어려워 인근 물건 실거래가 정보분석에 기반한 입찰가 산정이 필수"라며 "스스로 정확한 가치평가가 어렵다면 전문가 집단 도움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땐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보탰습니다.

한편 유 대표는 1997년 10월 집을 짓기 시작해 이듬해 5월말 완공, 입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