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제법 두툼해졌다. 종종걸음으로 들뜬 입김을 내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겨울이 성큼 왔다는 것을 새삼 느껴진다.
이 무렵엔 특히 비니 종류의 털모자나 스포티한 느낌의 야구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느는데, 단순히 추위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여 가끔은 애석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오늘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자신의 얼굴형과 그날의 패션에 어울리는 모자를 코디하는 센스다.
우선, 얼굴형에 따른 모자 코디를 얘기하자면, 계란형 얼굴은 축복받은 얼굴이라 할 만하다. 어떤 모자를 착용해도 잘 어울리는데, 특히 볼륨감 있는 니트 모자를 착용하면 멋스러움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이마를 살짝 조여 주는 헌팅캡이나 얼굴을 더욱 조그마하게 보일 수 있는 비니 스타일의 모자도 계란형 얼굴에 적합하다.
하지만, 계란형을 '모두의 워너비'라 말하진 않는다. 각지거나 볼 살이 많은 경우에는 더욱 신중히 모자를 골라야 한다. 각진 얼굴형의 경우에는 다소 둥근 느낌을 줄 수 있는 챙이 적당히 넓은 모자를 이용해야 한다.
키가 클수록 챙이 넓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더욱이 각이 진 얼굴은 챙을 약간 올려서 착용 하는 것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아나운서 아카데미의 수강생 중에는 몸은 스키니한데, 유독 볼 살이 많아 고민인 친구들이 있다. 모자를 쓰게 되면 볼살이 더욱 도드라져 보여 일 년에 몇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자를 쓰는 일이 드물다.
그들에게 내가 전하는 모자 코디는 바로 챙이 넓은 모자나 화려한 패턴이 들어가 있는 모자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챙의 넓이가 넓으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볼살이 두드러지게 보일 확률이 낮아지며, 화려한 패턴과 무늬로 시선을 볼이 아닌 머리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수강생들에게 모자를 기피하게 하는 가장 큰 적은 볼 살이 아닌 '네모형 얼굴'이다. 평상시엔 머리를 내려 각진 얼굴을 커버할 수 있지만, 일단 모자를 착용하게 되면 얼굴 옆 라인이 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비니 스타일의 털모자나 모자 윗부분이 둥그런 모자, 혹은 챙을 구부려서 둥글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각이 진 얼굴은 자칫 인상이 사나워 보이거나 무뚝뚝해 보이므로 그것을 유하게 만들 스타일이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길고 야윈 얼굴형에게 추천한다. 이러한 얼굴형에 가장 적합한 모자는 바로 센터에 로고나 문양이 들어가 있는 센터 중심의 모자다. 이 역시도 사람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령인데, 모자 가운데 시선을 가게 해 중심이 확실한 얼굴형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얼굴형에 따른 모자의 코디 방법에 대해 얘기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과 패션에 맞는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모자를 매치한다고 해도 슈트에 비니, 원피스에 챙이 달린 모자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