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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중년 어깨 통증, 겨울이 무서워

이대영 정형외과전문의 기자  2013.12.02 12: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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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겨울 추위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낮은 기온에 어깨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작은 충격에도 다칠 우려가 높아지고 통증 정도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로 근력이 저하되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50대 이상의 중년 환자 내원 비중이 가장 높다

◆중년 어깨 괴롭히는 대표 질환 '오십견'

겨울철 중년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은 바로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 관절의 퇴행이 시작되는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얇은 막인 관절낭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에는 어깨 움직임에 이상이 없고 미세한 통증만 나타나지만, 진행되면 점차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다.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 운동이 제한을 받고, 밤이면 더욱 심한 통증으로 아픈 쪽으로는 돌아눕기도 힘들어진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점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이 생기면 어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적게 움직일수록 근육은 굳어지고 어깨 운동 범위도 더욱 적어지는 등 오십견이 악화된다. 따라서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를 병행하면서 관절의 운동 범위를 서서히 넓혀주고, 온찜질 등을 이용해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등 오십견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오십견과 혼동 쉬운 '회전근개 파열'

중년 어깨 통증의 원인은 오십견 이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건염, 어깨 충돌증후군 등 다른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깨는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 등 어깨 질환에 따른 증상이 상당 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중년 어깨 질환을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염증이나 퇴화로 인해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의 양상이 오십견과 가장 흡사해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다. 문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자연 치유가 가능한 오십견과는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하게 되면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거나 여러 개의 힘줄이 모두 끊어져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단순 오십견으로 오인하여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에서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렇게 헷갈리기 쉬운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을 구별하는 방법은 어깨 운동 범위를 체크하는 것이다. 아예 팔이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 손상은 관절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어 말기가 될 때까지 방치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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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년층의 경우 어깨에 통증이 지속될 때는 바로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의사의 진찰을 통해 언제부터 어떻게 통증이 시작됐는지, 직접 손상을 받았는지, 무리하게 사용한 후 통증이 발생한 것인지,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는지를 자세하게 진단해 어깨의 통증의 원인을 찾고,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치료 받는 게 좋다.

이대영 강북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