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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선택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

대중 가는 길이 꽃길은 아냐…학습 없는 직감투자는 만용 불과

조선기 SK증권 안산지점장 기자  2013.12.02 10: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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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는 늘 기회를 찾아 헤맨다. 일확천금의 기회, 인생역전의 기회.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주식시장에서….

최근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보다는 해외발 이슈에 더욱 좌우되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적절한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 복잡한 표정으로 각종 경제지표를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다.

보통 기회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누가 봐도 "아, 훌륭한 기회로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위기의 얼굴을 앞세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찾아온 기회가 기회인지도 모르고 그냥 보낸 뒤 "내게는 왜 기회가 오질 않는 것일까"하고 한탄한다.

하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몇 차례 찾아온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깨달았지만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아쉽게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위기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 기회 앞에 우리는 두렵다는 이유로 피한다. 모험을 회피하고 안정을 선호하는 당연한 심리다.

그러나 하지만 먼 훗날 우리는 그것이 기회였음을 깨닫고 안타까워한다. 위기의 본 모습이 기회였음을,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하지 않았음을 후회한다.

화사한 모습이 아니라 무시무시하고 위험스러운 모습을 하고 다가오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용기,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용기가 절대 필요하다. 안정을 추구하고 남들과 비슷해야 편안해지는 심리적 이유 때문이다.

버핏은 자신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투자철학을 이렇게 설명한다.

"남들이 공포에 빠져있을 때는 탐욕스러워져야 하며,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는 공포감을 느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닐 때에는 한 발짝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역발상의 투자법이다. 대중이 가는 길이 반드시 꽃길은 아니라는 증권가 격언은 바로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저하고 두려워할 때 과감하게 도전하거나 그와 반대로 모두들 환호하며 뛰어들 때 오히려 공포심을 가지며 자중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실행하기는 어렵다.

남들의 행동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기의 선택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 결국 가장 긴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다.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자신에 대한 태산 같은 신뢰와 자신감은 반드시 명쾌한 지식과 통찰에 의한 것이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직감에 의한 자신감이라면 그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무모함이고 만용일 뿐이다. 이래저래 투자의 세계는 넓고 공부해야 할 것은 많다.

조선기 SK증권 안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