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년 11월14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탄신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달 14일 박 전 대통령 탄신제가 진행됐습니다.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은 '탄신'이라는 단어가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을 가리키는 것으로 "박 전 대통령의 신격화가 지나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남유진 구미 시장의 '반인반신'이라는 발언에 의견은 더욱 분분해졌습니다. 남 시장은 2011년 박 전 대통령 생가에 5m 높이의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직접 세운 인물로, 그때부터 꾸준히 '반인반신'을 언급했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인반신으로 하늘이 내렸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탄신제'라는 용어나 박 전 대통령을 '반인반신'이라고 추앙하는 것 자체에 대해 굳이 지적할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구미시에서 매년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 지원하는 예산의 액수가 과해도 너무 과합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5년간 구미시의 박 전 대통령 탄신제 지원 예산은 18배로 껑충 뛰었습니다.
내역을 살펴보면 2008년에는 446억원의 구미시 예산이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 지급됐습니다. 2009년부터는 예상지원액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6325만원이 지급된 것이죠. 이후 예산지원액은 매년 증가했는데요. 올해는 총 8122만원이 지원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신제뿐만 아니라 추모제, 기념사업, 정수장학회가 지원하는 '대한민국 정수대전' 등에 구미시는 물론 경상북도의 도비도 수억원 집행된다고 합니다.
실제 타 전직대통령의 고향과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에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계가 존재 하는데요. 공원화사업, 민족중흥관, 돔영상실, 기계˙전기관리 등을 도맡고 있습니다. 또 시정 업무의 단위업무 중에도 '박 대통령 기념사업' 항목이 있습니다.
올 한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관람객은 57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마도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죠.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사업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유지를 기리고, 진심으로 기념하려면 밖에서 들리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더욱 귀 기울여야하는 것 아닐까요?
매년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 대한 관심과 규모 및 활동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마다 예산 규모를 늘려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다소 도가 지나치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