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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랑 “힘들수록 같이 해야죠” 4200장 연탄 배달

추위 길어진다는 예보, 연탄·쌀·라면 두둑하게 준비

김상준 기자 기자  2013.11.30 22: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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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니엘그룹 봉사활동 단체 ‘봉사랑’(회장 정태훈)회원들이 연탄배달에 나섰다. 수능한파가 없어지고 봉사랑 한파라는 신종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봉사랑이 연탄배달을 하는 날이면 좋던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곤 했다.
   연탄배달에 나선 150여명의 봉사랑 회원들이 추위도 잊은 채 연탄을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고 있다. = 김상준 기자  
연탄배달에 나선 150여명의 봉사랑 회원들이 추위도 잊은 채 연탄을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고 있다. = 김상준 기자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지난해 전날 내린 눈으로 연탄이 물기를 먹어 부스러지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날은 약간 추웠지만 햇볕이 좋아 연탄배달하기에는 최적의 날이었다.

지난 30일, 조용하던 서초구 방배3동 성뒤마을 일대가 시끄러웠다. 약속이라도 한 듯 검은색 종류의 옷으로 깔 맞춤한 ‘봉사랑’회원 130여명과 서초구청, 동사무소 관계자 등 130여명이 연탄을 나르면서 내는 “으쌰~ 으쌰~”하는 소리였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참여인원이 특히 많았다. 힘들수록 함께하고자 하는 원정의 손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성뒤마을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잘사는 동네인 강남의 한편자락에 위치해 있다. 강남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높은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한쪽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바쁜 판자촌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다는 게 와보지 않으면 믿기 어렵다.

성뒤마을 주민들은 무허가촌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시․구청의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불고 있는 재개발 바람이 여기까지 미친다면 이곳 주민들은 자신의 몸 하나 온전히 누일 공간이 없어지게 된다. ‘재개발 위험’ ‘사람들의 무관심’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성뒤마을 사람들에게 ‘봉사랑’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매년 사랑의 연탄과 쌀을 배달하고 있다.
   얼굴에 시커먼 연탄이 묻고 손에 감각이 떨어져도 행사에 참여한 봉사랑회원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 김상준 기자  
얼굴에 시커먼 연탄이 묻고 손에 감각이 떨어져도 행사에 참여한 봉사랑회원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 김상준 기자

올해에는 유난히 추위가 길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연탄과 쌀을 지난해 보다 두둑하게 준비 했다. 연탄 4200장, 쌀 14포, 라면 28박스를 14가구에 고루 나눠줬다.

제니엘 그룹 박인주 회장은 “봉사랑 회원들이 계속 늘고 있어 봉사랑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한해도 빠지지 않고 봉사랑 활동에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회사가 발전하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겨울이 되면 올해 겨울 날씨부터 챙기고 집 김장보다 연탄 배달장수부터 챙기면서 봉사랑을 이끌고 있는 정태훈 제니엘휴먼 대표는 “봉사랑회원들이 지난해보다 배달 양이 늘어나고 배달 시간이 점심때를 훌쩍 넘겼지만 내가 하나 더 나른다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무사히 배달을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