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진해운(117930)은 지난 29일 (주)한진 석태수 대표를 오는 12월1일 부로 신임사장에 내정했으며, 오는 2014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 측은 "석 대표가 대한항공과 (주)한진에서 쌓은 물류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주)한진 대표로 근무하며 실현한 우수한 경영 실적을 높이 평가해 신임사장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 한진해운 |
새롭게 신입사장으로 내정된 석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지냈으며, 2008년 3월부터 (주)한진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또 조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8월 출범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로서 그룹의 지주사 체제전환 선봉에 세웠던 석 대표를 한진해운 사장으로 보내면서 그룹 내 석 대표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은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 긴급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핵심인사가 새 사장에 선임되면서,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한진해운 계열분리 꿈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이 앞으로 한진해운 경영권 장악에 보다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한진해운홀딩스 최대주주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해결 과정 등 경영현안 전반에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측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추측됐다.
한편, 전임인 김영민 사장은 사의표명 당시 신임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사장직을 맡겠다고 밝혔던 만큼 자연스럽게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