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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인조잔디는 '화학물질' 덕분에 푸름을 유지할 수 있다. =정수지 기자 |
[프라임경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 가만히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요즘이죠. 저는 엊저녁도 추위를 피해 이불 안에 몸을 구겨 넣은 상태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친구들의 사진을 구경했습니다.
이 가운데 위 사진이 눈에 띄었는데요. 추워진 날씨에 벌거숭이가 된 나무들과는 달리 오랜만에 본 새파란 잎이 반가워서일까요? 다른 사진들보다 유독 시선이 오래 머물더군요. 이렇게 사진처럼 한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잔디 앞에 '인조'라는 단어가 붙기 때문입니다.
인조잔디는 잔디 생육이 불가능한 옥내정원이나 일조시간이 극히 제한된 옥외지역 또는 학교 운동장과 스포츠 구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도입 초기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인조잔디운동장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수억원을 들여 만든 인조잔디운동장의 이용 빈도가 현저하게 낮을 뿐만 아니라 관리·교체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또한 환경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백해무익해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조잔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인조잔디 충전재로 사용되는 고무분말은 보통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생산됩니다. 그래서 고무분말은 타이어 구성 원재료의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죠. 여기서 문제는 고무분말 속에 △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등의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에틸벤젠 등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함유됐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몇몇 인조잔디운동장에서 납이 검출돼 논란이 됐습니다. 광주광역시의 중학교에서는 킬로그램당 2630밀리그램의 납 성분이 나왔는데 이는 기준치 90밀리그램의 무려 30배에 가깝다고 하네요.
또 인조잔디에 다양한 색상을 입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안료를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안료의 안전성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조잔디의 표면온도는 모래·아스팔트 대비 20도, 천연잔디보다 무려 35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네요. 기온이 20도만 돼도 인조잔디 표면온도는 40도를 웃돌게 되는 거죠. 이 때문에 인조잔디 위에서는 열사병과 화상 등의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조잔디는 사용할수록 구성물질들이 점점 작은 입자들로 부서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합성섬유입자들이 호흡을 통해 쉽게 폐로 이동해 폐질환도 유발한다고 하니 인조잔디운동장을 이용하실 경우 이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