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의회가 국내 최초로 행정사무감사 현장을 시의회 홈페이지(
www.sccouncil.go.kr)를 통해 생중계하면서부터 의원들의 의정활동 자세가 부쩍 진지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 생중계와 더불어 '순천행·의정 모니터단'이 이번 주부터 행정사무감사 중심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해 의원들 성적표를 공개키로 한데다, 내년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둔 것도 의정활동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게 하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앞서 올해 처음으로 예산 2억원을 편성해 생중계에 필요한 디지털장비를 구축, 시의회 상임위 활동과 행정사무감사 등의 주요 의정활동을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민낯'으로 공개하고 있다.
일부 시군의회에서 생중계를 시도하거나 시민단체의 요구에 실제 인터넷생방송을 강행한 곳은 순천시의회가 유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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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상임위 장면. 천장에 카메라가 생중계하고 있다. ⓒ 순천시의회 |
시의회가 생중계를 결정한데는 시민이 직접 뽑은 동네 의원들이 의회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의정활동에는 성실히 임하는지를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의정활동의 질적 변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인터넷 생중계는 홈페이지를 접속해 인터넷방송-생방송 보기를 클릭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접속자가 쇄도할 경우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는 간혹 있으나 아직 대시민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접속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의회 사무국은 "선거를 앞두거나, 회기 중일때는 생중계 접속이 쇄도하지만, 계측장비 문제로 접속건수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터넷 생중계는 방송사처럼 'ENG카메라'(Electronic News Gathering)는 별도로 배치하지 않는다. 천장에 달린 '몰카형' 무인카메라 4대가 돌아가면서 생중계한다. '몰카'는 의회 직원 1명이 의원들의 발언시간대가 되면 그 사람과 출석자(담당과장)를 나란히 초점을 맞춰 화면 좌우로 분할해 나란히 내보내고 있다.
달라진 점은 회의가 생중계되면서부터 의원들의 복장이 정장으로 통일됐으며,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도툼한 자료집을 꺼내 질의하는가 하면, 집행부 출석간부를 집요하게 다그치는 등 몰입도가 올라갔다. 또 막무가내로 호통부터 쳤던 의원이나, 자질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의원, 시 집행부와 친분이 남달랐던 의원, 냉소적으로 답변했던 주무과장들마저 부쩍 진지해졌다는 뒷말을 낳는다.
시의회 '홈피' 수시접속자 강모씨(46)는 "생중계를 시청하면서부터 시정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우리시 이야기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국회 청문회보다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생중계를 제안했다는 신화철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생중계 이후 동료의원들이 언제 저런 질의를 준비했을까 싶을 정도로 180도 달라진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흡족해 했다.
강영선 의사국장은 "의원들이 의정활동 장면을 생중계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의원들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고, 내년 선거에서도 투표를 위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