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3.11.28 16:03:16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은 28일 경기 분당사옥에서 시연회를 열고,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최대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선보였다.
이는 20MHz 대역폭의 1.8GHz 광대역 주파수와 10MHz 대역폭의 800MHz 주파수 대역을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CA)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이로 인해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은 불과 28초면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같은 분량의 영화를 다운받을 경우를 각 서비스 별 최고속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3G는 약 7분24초 △LTE는 약 1분25초 △LTE-A는 약 43초가 소요된다.
(왼쪽부터) 유지창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본부장·최진성 ICT기술원장·강종렬 네트워크 전략본부장이 SK텔레콤의 '20MHz+10MHz' 광대역 LTE-A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SK텔레콤 |
이날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상용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발표했다. 또 수도권 광대역 LTE 구축의 경우 이달 말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진성 ICT기술원장(전무)·강종렬 네트워크 전략본부장·유지창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5G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될 지에 대한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또 주파수 확보전략에 대해 말해 달라.
▲(최 전무) 자연스럽게 4G 이후 5G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기술변화가 10년마다 이뤄졌기 때문에 2020년에는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국내 기술개발과 모멘텀을 끌고 나가기 위해 기술투자와 더불어 환경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먼 이야기라고 본다.
▲(강 본부장) 정부정책 방향이 중요하다. 정부가 연내에 '모바일광개토플랜 2.0'을 실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700MHz 주파수 대역 등 정부 정책이 발표된 이후 우리 입장을 말하는 게 맞다.
-초반에 KT가 '광대역 LTE-A'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 기술 표준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반발이 있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이 용어를 쓴 까닭은 무엇인가.
▲(최 전무) KT가 지난 주파수경매 이후 광대역 LTE-A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늘 시연하는 것이 진짜 광대역 LTE-A다. 20MHz와 10MHz를 CA로 묶어서 선보였다. 이는 광대역 LTE와 LTE-A를 묶었기 때문에 광대역 LTE-A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KT가 말한 광대역 LTE-A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던 근거는, 기존에 보유한 10MHz 대역에 10MHz 인접대역을 붙여 20MHz 대역을 받아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A 기술은 LTE-A가 아닌 LTE 규격에 속한 기술이다.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차기에 300Mbps 속도를 내보이겠다고 했는데, 아직 SK텔레콤이 이 속도를 선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닌가.
▲(강 본부장) 300Mbps 속도를 선보이려면 주파수 대역 40MHz가 필요하다. 당장 SK텔레콤이 가진 주파수로는 300Mbps 속도를 보여줄 수 없다는 지적은 맞다.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고, 정부정책 방향에 맞춰 주파수 등을 확보하는 형태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 SK텔레콤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속도는? 5G를 지나 이동통신 데이터 전송속도는 얼마나 빨라질 수 있을까.
▲(최 전무) 이동통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이론적 방법은 세 가지다. 주파수 폭을 넓히는 것과 주파수를 묶어 사용하는 것. 그리고 주파수 전송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헤르츠당 비트 전송속도는 이미 LTE 기술로 한계치 근처까지 와 있다. 여기서 더 개선될 여지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5G에서는 제한된 영역 내에서 밀리미터를 사용하면, 수 기가 bps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수 기가란 10기가 bps 이하를 말한다.
▲(강 본부장) CA를 통한 광대역에서 현재 규정상 20MHz 대역을 5개까지 묶을 수 있다. 다만, 주파수가 그만큼 주어질 경우에 한해서다.
▲(유 본부장) 이번 광대역 LTE-A에서 최대속도를 225Mbps라고 했지만, 환경에 따라 속도 차이는 난다. CA를 통해 150Mbps에서 225Mbps 이상으로 속도가 향상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 체감 측면에서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더 주효하다.
-내년 하반기인 광대역 LTE-A 상용화 시점에 비해 이른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 개최배경은 무엇인가.
▲(최 전무) 최근 예상치 않았던 영국·싱가폴 사업자들이 300Mbps급 LTE를 시연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한국이 LTE 기술과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사명감을 다시 느꼈다. 기술 리더십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시연회를 개최하게 됐다.
▲(강 본부장) 한국이 LTE-A 등 전 세계적으로 앞서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대신 상용화 부분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자 한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의 광대역 LTE 구축 완료 시점은 언제쯤인가.
▲(강 본부장) KT와 우리와는 조건이 달랐다. KT는 할당받은 기존 주파수 인접 대역을 통해서 광대역 LTE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달 서울에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했다. 수도권의 경우, 이달 말 완료할 예정이다. 지하철은 우리가 먼저 서울 내 광대역 상용화를 발표했었다.
-미래부에서 이통3사의 LTE 속도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타사에 비해 속도 경쟁력은 어떠한가.
▲(유 본부장) 이와 관련 미래부 발표 전이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속도와 품질경쟁 우위는 회사 창립 이후 항상 우리의 목표였다. 1위를 놓친 적이 없으며, 품질 경쟁력은 영원히 앞으로 가져갈 것이다.
-SK텔레콤은 현재 LTE 가입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한 발 앞선 기술을 제공해야만 경쟁사와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현재 경쟁사와 가입자 대비, SK텔레콤이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 본부장) 기술적으로 빨리 가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작년에는 멀티캐리어(MC)로, 올해는 CA로 더 빨리 간 것도 이유가 있다. 경쟁조건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서 기술적 솔루션을 우리가 먼저 도입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 서울에서 속도 경쟁력을 보지 않았나. 속도에서 우리가 져야 하는데 이기는 곳이 많다. 그 이유는 필드의 최적화 기법과 노하우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 가입자 단위의 주파수는 현재 불리한 여건에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여러 계획을 가지고 품질 경쟁력을 가져갈 예정이다.
▲(최 전무) 스몰셀 전략 측면에서는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본다.
-광대역 LTE-A의 최고속도가 225Mbps이다. 사용자들이 상용망에서 어느 정도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가.
▲(강 본부장) 사용자와 전파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 필드 환경에서는 225Mbps지만, 고객이 누리는 평균 속도는 60~80Mbps 정도일 것이다.
-단말기 단에서 어떤 준비가 있어야 하는가.
▲(최 전무) 단말에서 추가해야 할 기능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225Mbps인 피크속도를 적정 처리하기 위한 메모리 사이즈와 CPU 증대 등의 튜닝작업은 필요하다. 광대역 LTE-A 단말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적정한 시점에 상용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