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몇 년 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란 말이 처음 소개됐다. CU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살리면서 세단의 안락함도 가미한 차량으로, 장르에 구속받지 않는 모델이다. 그만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안성맞춤 모델인 셈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지속된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달아올랐던 SUV에 이어 CUV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우디 SUV 라인업 중 가장 늦은 지난해 5월 국내시장에 등장한 'Q3'는 쿠페 스타일을 지향하며 CUV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Q3는 아우디 A3를 기반 삼아 만든 모델로, 형님 격인 Q7와 Q5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다양한 첨단기술을 갖췄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도심형 특성을 강조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된 것이다. 아우디의 첨단 메커니즘이 축적된 Q3를 시승해 살펴봤다.
◆브랜드 특유 날렵함 살린 쿠페스타일…부드러운 내·외관 조화
전형적인 아우디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Q3는 여타 SUV와 구별되는 쿠페형 스타일링으로 다이내믹한 특성을 더욱 강조했다. 무엇보다 독특한 라이트는 주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Q3는 동급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쪽 모서리가 좁아지는 형태의 싱글 프레임 그릴은 차량 전면부를 더욱 강인해 보이도록 한다.
프리미엄 컴팩트 SUV Q3는 차체에서 드라이브트레인, 섀시,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 아우디 코리아 |
시선을 측면으로 옮겨 살펴본 Q3의 휠 아치는 탄탄한 근육질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토네이도 라인이 창문 아래 차량 측면을 흐르며 '사이드 실(side sills)' 부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더불어 루프 라인이 지면을 향해 곧게 뻗어있는 모습은 충분히 스포티하다.
후면부의 경우 깎아내린 듯 경사를 줘 아우디 특유의 날렵함과 함께 쿠페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더욱이 후면 디자인은 상위모델인 Q5 및 Q7과 같은 콘셉트로 후미등에 LED를 적용해 멀리서도 한눈에 아우디 SUV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실내는 외부의 강하고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링을 조화롭게 반영했다. '랩 어라운드(wrap-around)'로 불리는 커다란 곡선은 운전석과 앞좌석 승객을 감싸고 있다. 이는 아우디를 프리미엄 브랜드이미지로 표현한 디테일 중 하나다. 실제 랩 어라운드는 아우디 Q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패밀리룩이다.
또 Q3는 레저 및 스포츠 장비를 넣기에 충분한 공간이 장점이다. 분할식 뒷좌석 등판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460L에서 1365L로 3배가량 늘어난다.
◆탁월한 폭발적 순간 가속력…초보운전자 고려한 안정감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자 가볍지도 묵직하지도 않게 들리는 엔진음에서 특유의 중후함이 느껴졌다. 다만 시동방식이 버튼식이 아니라는 점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에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무리 없이 속도가 올라갔고 초반 가속능력도 부드러웠다. 이후 가속페달을 조금 더 밟자 어느 순간 계기판 속도계는 시속 120km에 근접했으며, 숨어있는 질주본능을 자극했다. 특히 속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가속력은 가히 폭발적으로 배가됐다.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Q3 인테리어는 아우디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됐으며, 원터치로 개방되는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는 아우디 Q 시리즈 중 처음으로 Q3를 통해 선보였다. ⓒ 아우디 코리아 |
뿐만 아니라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quattro)까지 장착해 최상의 주행안정성을 자랑한다. 콰트로시스템이 적용돼 있어서인지 불안함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과 함께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부드러운 핸들링에서 전해지는 안정감은 20~40대 여성들에게 왜 아우디가 유독 인기가 많은지를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탁월한 제동능력은 초보 운전자들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을 만큼의 안정감을 제공했다.
아울러 코너링이나 차선 변경 때는 차체 흔들림도 적었고, 무리 없는 핸들링과 서스펜션시스템의 조화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이와 함께 고속주행 때도 불편함 없이 동승자와의 편안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노면소음과 풍절음 등도 확실히 차단했으며, 연비 역시 탁월한 수준이었다. 시승을 마친 Q3의 연비는 13.1km/L로, 제원에 기재된 공인연비(14.1km/L)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아우디 Q3는 전천후 라이프스타일을 고급스럽지만, 가볍게 누리고픈 이들에게 최적화된 프리미엄 CUV다. 특히 결혼보다는 멋진 개성을 추구하는 미혼에 적합해 보이는 Q3 2.0 TDI 가격은 48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