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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달달·고소한 버터향 가득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1.28 09: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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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다행이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가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쳤는데요. 그러나 눈이 온 후 기온이 뚝 떨어져 당분간은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온몸을 파고들며 손끝과 발끝, 귀를 에는 듯한 추위에 어떤 맛난 음식을 먹어야 추위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겨울에는 따뜻한 음식이 최고일 텐데요. 여기에 기분을 좋게 하는 달달함까지 더해진 음식이라면 금상첨화겠죠?

따뜻하면서 달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를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 이번 호의 맛집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거리의 안쪽에 위치해있습니다. 근처에 비교적 잘 알려진 일식집 '유노추보'나 '카페위'를 바라보고 찾아가시면 되는데요, 카페위 바로 앞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층 단층 매장이었는데요, 검은색 간판에 노란색으로 'The Original Pancake House'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 눈에 쉽게 띈답니다. 외벽은 벽돌로 꾸며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겼고, 벽돌 기둥 중간 중간의 유리를 통해 매장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죠.

   '버터밀크 팬케이크'와 '더치베이비'. = 조민경 기자  
'버터밀크 팬케이크'와 '더치베이비'. = 조민경 기자
추위를 피해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 매장 안으로 얼른 들어갔습니다. 매장으로 들어가자 심플하면서 깔끔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끌었는데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의 벽에 군데군데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느낌을 풍겼습니다. 여기에 바닥과 테이블은 우드톤으로 선택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답니다.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봤는데요. 메뉴판을 가득 채운 영어단어들에 잠시 당황했는데요, 다행이 아래에 모두 우리말로 메뉴명과 설명이 모두 적혀 있었습니다. 팬케이크 전문점답게 '버터밀크 팬케이크'를 비롯해 '포테이토 팬케이크', '초콜릿 칩 팬케이크', '블루베리 팬케이크' 등 팬케이크 종류만 20여가지에 달했습니다. 또 팬케이크와 함께 브런치 메뉴로 불리는 와플과 오믈렛, 크레페, 소시지 등 메뉴도 다양하게 있었는데요.

팬케이크를 맛보러 온 만큼 여러 종류의 팬케이크를 주문해봤습니다. 가장 기본인 버터밀크 팬케이크와 '애플 팬케이크', 그리고 이곳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의 시그니처 메뉴인 '더치 베이비'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는 주문 이후 반죽을 이용해 팬케이크 등을 구워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음식이 나오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더치 베이비는 15~20분 정도, 애플 팬케이크는 40분 정도가 걸리니 식사시간을 감안해 주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매장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벽면의 사진액자에 시선이 향했는데요. 팬케이크 전문점답게 다양한 팬케이크와 팬케이크를 먹는 모습들이 담겨있었는데요. 먹음직스러운 팬케이크와 이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른 팬케이크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 팬케이크'. = 조민경 기자  
'애플 팬케이크'. = 조민경 기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언제쯤 나오지?'하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버터밀크 팬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팬케이크 6장이 꽃잎처럼 겹쳐 내어졌는데요. 갓 구워내 고소하면서 버터향이 풍겼습니다.

얼른 앞 접시로 팬케이크 한 장을 덜어왔는데요. 보기만 해도 폭신한 질감이 느껴졌는데요. 함께 내어진 버터를 펴 바르고 그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린 뒤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팬케이크와 고소한 버터, 달콤한 메이플 시럽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는데요. '맛있어,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신 뱉어낼 정도였습니다.

금세 팬케이크 한 장을 다 먹고 한 장 더 먹어보려던 찰나, 두 번째 메뉴인 더치 베이비가 내어졌습니다. 더치 베이비는 지금껏 봐왔던 둥글고 판판한 팬케이크와 달리 속이 빈 넓은 그릇 모양이었는데요. 테이블에서 직원이 직접 더치 베이비에 버터를 골고루 바른 뒤 레몬을 짜서 즙을 넣고 그 위에 파우더슈가(슈가파우더)를 뿌려 잘 섞어 발라줬습니다. 갓 구워내 따끈한 더치 베이비에 버터와 파우더슈가가 사르르 녹아내렸는데요.

한 조각을 잘라 맛을 봤습니다. 계란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부드럽고 파우더슈가와 버터가 어우러져 달콤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부드러운 크로와상 반죽의 에그타르트를 맛보는 것과 흡사했는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새콤한 레몬즙이 느끼함을 없애주고 파우더슈가가 물리지 않는 달콤함을 준다는 것이었죠. 더치 베이비는 계란과 우유, 밀가루, 설탕 이렇게 비교적 단촐한 재료로 만든 것이라는데요, 그 맛은 상상 그 이상이랍니다. 

마지막으로 기다리던 애플 팬케이크가 나왔습니다. 팬케이크 위에 사과콤포트가 조금 올라간 것을 생각했는데, 지금껏 먹어본 애플 팬케이크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팬케이크 위에 졸인 사과가 듬뿍 올라가 마치 애플파이를 보는 것 같았는데요. 사과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가장자리부분이 사과를 감싸고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시나몬(계피)향과 사과의 달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는데요. 사과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한 조각 잘라봤습니다. 다시 한입 크기로 잘라 맛을 봤는데요. 촉촉한 팬케이크와 적당히 졸여진 사과와 사과향이 밴 시럽, 시나몬이 어우러져 달달하면서 쌉싸래한 맛이었는데요. 아삭하게 씹히는 사과와 부드러운 팬케이크 조화를 즐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오리지널 팬케이크하우스는 팬케이크뿐만 아니라 와플이나 오믈렛 등 다른 메뉴도 반응이 좋다고 하는데요. 여러 명이 함께 간다면 팬케이크 하나와 다른 메뉴를 주문해 같이 즐겨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요즘 같은 날씨에 춥다고 집에서 움츠리고만 있는 분들 많을 텐데요. 너무 실내에만 생활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네요. 이번 주말에는 오리지널 팬케이크에 들러 따뜻하고 달달한 팬케이크를 맛보시고 오랜만에 가로수길을 거닐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