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3년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1월말부터 12월 한 달 간 송년회, 동창회, 크리스마스 등 약속 참 많으실 텐데요. 술자리도 어느 때보다 많아지겠죠.
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도 문제지만 늦은 귀가길 택시 잡을 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술에 취한 승객을 태우고 싶지 않아서인지, 기피하는 지역엔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기사 탓인지 이 시즌엔 특히 승차거부 택시가 많아진다고 합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 골라(?) 태울 수 있기 때문일까요? 어쨌거나 택시요금은 매년 오르고 있는데 그에 상응하는 택시 서비스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줄지 않는 택시 승차거부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 이보배 기자 |
올해 승차거부로 신고 된 서울 택시 가운데 20% 정도만 최대 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서울시에 접수된 승차거부 신고는 1만1000여건에 달했지만 단속건수는 4800여건, 과태료 부과 건수는 2200여건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과태료를 징수한 건수는 940건에 그쳐 승차거부 택시 건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택시승차 거부가 가장 많은 장소는 모두들 예상 하셨겠지만 '강남역 사거리'입니다. 승차거부가 가장 광범위하게 벌어져 단속의 어려움까지 있다고 합니다.
홍대입구는 토요일에 승차거부가 가장 많고, 신촌로터리와 건대입구는 금요일 및 토요일에 승차거부가 많습니다. 을지로입구는 목요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화요일 낮 시간대에 승차거부가 가장 많고, 용산역은 택시 승강장에서도 승차거부가 발생한다고 하네요.
줄지 않는 승차거부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내년부터 승차거부를 하다 두 번 적발되면 택시 기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예고한 것인데요.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택시 산업 발전 종합 대책안'을 마련하고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올려 확정할 방침입니다.
위 종합 대책안에 따르면 정부는 택시 기사가 승차 거부를 하다가 두 번 적발되면 택시 면허를 취소하고 사업자에겐 감차 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택시 요금을 올렸는데도 승차 거부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하네요.
또 승차거부를 적발하기 위해 주요 택시 승강장에 CCTV를 설치하고, 승차거부 장면을 찍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택시 파파라치제'도 도입됩니다.
그런가 하면 전국 어디서나 번호 하나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콜센터도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현재 전국 콜 서비스업체는 570여개, 1200여개 번호로 운영 중인데요. 이 업체들을 아울러 콜 번호를 '1333'번으로 단일화해 내년 상반기 중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 행선지를 말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승객에 대한 승차거부는 정당하니 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