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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LG "UHD TV, 어디까지 알아보셨어요?"

부담스런 가격에 국내시장 '뜨뜻미지근'…세계시장 위상은 '단연 톱'

나원재 기자 기자  2013.11.27 15: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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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며 내뱉는 한숨을 위로라도 하듯 전자제품의 눈부신 발전은 시간마저 따돌리고 있다. 일상생활의 스마트한 변화만 보더라도 숨고를 새가 없을 정도다. 지난해 4세대 LTE 스마트폰 이후, 시장은 올해를 4세대 U(Ultra)HD TV시대의 원년으로 부른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피부에 와 닿는 체감온도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 소비자 접점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어떨까 궁금해 무작정 발걸음을 옮겨봤다.

1950년대 1세대 흑백TV에서 1980년대 2세대 컬러TV 이후 영상의 자연스러운 진화는 시간을 더욱 더 재촉했다. 새 천년 3세대 디지털TV가 들어선지 10여년 후 4세대 UHD TV 시대가 어느새 소비자를 유혹 중이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등 손쉬운 촬영장비의 발전과 함께 UHD TV 디스플레이의 보편화가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가 이르면 오는 2015년 UHD TV 가격이 지금의 HD TV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벌써부터 중국시장은 UHD TV에서 한국과 일본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프라와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지상파 업계는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있어야 UHD TV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화질 4배 좋다지만…더디기만 한 판매량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국내시장 열기도 뜨거울까? 보다 객관적인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가전제품 전문매장을 위주로 잰걸음을 옮겼다.

UHD TV는 풀HD TV 대비 4배 좋은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이 커질수록 아무래도 화질 또한 좋아져야 한다는 소비자의 니즈와, 50인치 이상 제품에서 풀HD 해상도로는 부족하다는 시장의 평가에 UHD TV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서 기준을 잡고 매장 몇 곳을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50인치 이상 제품을 감안해 40평대 거주한다고 소재하자 매장 직원이 다가온다.

-"손님, 65인치 제품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제품 나란히 전시돼 있으니 일단 한 번 둘러보세요."

-"주위에서 UHD TV를 얘기해 일단 왔는데요. 가격이 가장 궁금하네요."

서울 중심가에 자리한 매장 한 곳의 직원 말을 빌리면 삼성 제품은 790만원, LG 제품은 750만원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원래 가격대로라면 LG는 920만원, 삼성은 870만원이며 TV의 전원을 켜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튜너의 내부 장착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발생한다.

한여름 에어컨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방법과 유사하게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5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UHD TV를 구입할 수도 있다.

3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0개월 부분 무이자를 하면 된다. 10개월 부분 무이자는 2개월 이자 이후 8개월은 무이자 방식이다. 이는 매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화질에 대해 각 매장 직원들의 말은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명암을 강조하고 LG전자는 색감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르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매장 직원은 "LG 제품은 불 꺼놓은 거실에서 보기 편안하고, 삼성 제품은 밝은 곳에서 보다 좋은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직원에 따르면 현재 전시된 UHD TV는 LED 패널로, 스마트TV와 3D 등이 모두 포함되며 내부 콘텐츠는 차이가 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

가장 궁금했던 판매량 평균을 조사하니, 1주일에 약 5~10대가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생각보다 판매는 더디다는 게 이들 직원의 설명이다.

한 매장 직원은 "삼성 제품에 에볼루션키트를 붙인다고 화질까지 좋아지지는 않는다"며 "LG 제품은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켤 때 자동 업그레이드 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각종 평가서 1위…성장 기대감도 충분

업계는 UHD TV 원년인 올해를 뒤로하고 이듬해에 UHD TV OLED TV가 시장에 고개를 내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TV시장 경쟁구도도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확실한 대목은 현재 우리 제조사들의 세계무대 선전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위상은 하늘을 찌른다. 삼성전자 UHD TV는 세계 주요 리뷰매체에서 1위로 평가 받으면서 세계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UHD TV시장이 올해 128만대에서 내년 564만대 규모로 342%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향후 TV시장을 이끌 주요 제품군으로 UHD TV를 스스럼없이 꼽기도 했다.

   국내 UHD TV 시장이 생각만큼 뜨겁지 않다. 아직은 부담스러운 가격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가전 전문매장에 방문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4년 글로벌 UHD TV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국내 UHD TV 시장이 생각만큼 뜨겁지 않다. 아직은 부담스러운 가격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가전 전문매장에 방문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4년 글로벌 UHD TV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와 관련, 삼성 UHD TV는 영국 유명 일간지 '테크레이더(TechRadar)'에서 F9000 모델에 만점을 받았고, 영국 오디오·비디오 전문잡지 '왓 하이파이(What Hi-Fi)'가 수여하는 '테스트 위너(Test Winner)' 자리에도 올랐다.

'테스트 위너'는 다른 제품과의 비교 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성능을 보인 제품에 부여되는 상이며 왓 하이파이는 '깊이감 있는 화면', 'UHD 콘텐츠에 대한 미래 대응력' 등을 선정 이유로 지목했다. 아울러, 현재 UHD 콘텐츠 호환성 및 표준화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 UHD TV만이 유일하게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이를 대비하고 있다는 언급도 눈길을 끈다.

삼성 F9000은 독일 '하임키노(Heimkino)'에서도 최고 어워드인 '레퍼런스(Reference)'를 수상, '오디오비전(Audiovision)' 12월호에서는 '테스트 위너(Test Winner)'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시장 내 삼성 UHD TV의 우수성을 두고 유명매체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효건 전무는 "55형부터 초대형 85형에 이르는 UHD TV 전 라인업의 호평을 바탕으로, 2014년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UHD TV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