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6대 지역민의 대표일꾼을 선출하는 지방자치제 선출직 선거일이 목전에 이르렀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에 언론보도를 보면 지역사회가 소란스럽고 혼란스럽기만 한 것 같다.
이는 정치 철학이 다르고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며 우위를 차지해 보겠다는 다툼이 있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근원은 이들의 말과 행동이 어리석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모름지기 지도자가 되려면 말과 행동이 국민의 우위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텐데,불쑥 내뱉는 말과 취해진 행동은 국민 대부분의 가슴에 상처만 새겨주는 식상함이 있다. 진정으로 지역민을 위한 리더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물질만능주의가 돼 인격보다는 물질적인 부(富), 즉 재산을 많이 가진 자들만이 활개치고 살아가는,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그 옛날 향리 지도자들이 초근목피로 살면서도 지조를 잃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물론 현대사회의 문화는 과거 우리 선조들이 겪어왔던 환경과는 모든 분야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지녀야 할 인간의 선량한 본심마저 팽개치며 다르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이젠 지역의 리더자로 뽑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뽑아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다니던 사람들도, 더 나아가 그와 동조의 길을 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부터 법이 바로 서고 질서가 유지되는, 윤리가 살아있는 사회가 되도록 마음가짐을 다잡아야하지 않을까.
일본인 '츠지 신이치(辻 信一)'는 'Slow Is Beautiful'이라는 저서에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간답게 잘 살기위해서는 빠르고 조급하게 가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했다. 도덕과 윤리, 법질서를 지키면서 뜻하는 바를 달성했을 때 사회적 강국지수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루 잘 살 수 있는 건전하고 강건한 국가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본인의 사고방식과 세계 최고의 건강한 나라 스웨덴인과의 사고방식을 비교했다. 일본인은 어떤 일을 할 때에 '나쁜 것이라고 증명돼야 법으로 금지하고, 법으로 금지돼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스웨덴인은 '나쁘다고 밝혀진 것을 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좋은 것이라고 밝혀지지 않은 것도 하지 않는다'고 기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은 이러한 스웨덴 식의 사고방식을 갖지 않는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일본식을 따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청중들에게 호소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사고방식은 어디쯤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일본식 사고방식일까. 스웨덴식 사고방식일까.
필자의 낮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의, 특히 지도층이라고 자칭하는 지역의 리더자들의 사고방식은 일본식도 아니고, 스웨덴식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나쁜 것이라고 증명되고, 나쁜 일이기에 하지 말라고 법으로 금지돼 있음에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면 행해 버리기 때문이다. '남이 안 보니까, 나 외의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 내 양심만 잠깐 검은 그림자 뒤에 숨겨 놓으면 앞으로의 일은 괜찮겠지'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를 치르다 중도에 사퇴하는 것은 물론 지역대표로 뽑히고도 법정기한까지 가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흔히들 하는 말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부모의 올바른 행동이 습관화했을 때 자라나는 자녀가 그 본을 따르는 게 아닐까. 믿음을 주는 선배들의 발자취가 뒤를 잇는 후배들의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 프라임경제 |
이제부터라도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의식·과욕을 버리고, 국민들 앞에 떳떳이 설수 있는 그런 지역의 일꾼들이 뽑혀 지기를 기대하며, 그런 지도자를 뽑도록 노력하자고 제의해 본다.
신안군수후보 남상창 전 진도부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