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GM이 국내 유일의 배기량 800㏄ 미만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한국GM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과 함께 안전 및 환경 규제에 대한 세부사항을 놓고 조율작업을 벌여왔으나, 생산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중소상인 등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해 각종 규제에 대한 불이익에서 배제해달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정부는 특정기업에 규제 편의를 봐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 한국GM |
실제 한국GM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다마스, 라보 관련 생산 재개를 위한 최종안을 제출한 것은 물론 지난 11일에는 내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환경규제에 대해 다마스와 라보의 완전 면제를 환경부에 요청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한국GM은 세부적으로 규제의 유예를 비롯해 최소한의 자금투자, 생산을 계속 할 경우 각종 규제에 대한 불이익 배제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다마스, 라보에 대한 단기간 제한된 유예는 가능하지만 이후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와 환경부는 이번 주 안으로 한국GM 요청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실 한국GM은 다마스와 라보가 환경부 요건을 충족했다고 하더라도, 국토교통부가 내년 3월 시행을 예고한 개선형 머리지지대 및 2015년 1월 도입할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와 자동차 안전성 제어장치 등 안전규제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현재 정부의 방안으로는 생산이 어렵다는 쪽에 잠정적인 무게추를 뒀으며, 이미 협력업체에도 추가 부품계약 물량을 발주하지 않는 등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다마스와 라보 단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화된 정부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선 한국GM이 두 차종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 여부는 확실히 결정된 바는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생산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투자 집행에 대한 손익 여부를 감안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20일 경남 창원공장 노조지회와 다마스와 라보 단종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생산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