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여수시 율촌1산단에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폐타이어 고형연료공장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26일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주민 대다수의 열화를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올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날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고형연료 사업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율촌면사무소 3층 대회의실에서 실시했다.
그러나 금호유화 측은 주민설명회라면서도 참석한 농어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체의 자료를 내놓지 않는가 하면 참석 주민들의 서명을 받으려 해 일부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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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26일 여수 율촌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고형연료 공장 주민설명회를 갖고 있다. =박대성기자. |
이 때문에 연로한 주민들은 "어려운 용어가 많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며 사측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은 광양만권경제구역청이 율촌산단 개발계획까지 변경해가며 '맞춤형' 입주를 시도한다며 성토하기도 했고, 폐타이를 분쇄하면서 발생할 분진대책을 따져 묻기도 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율촌 폐기물매립장의 부도덕성과 흑비 사태 등을 열거하며 공장을 짓기 전과 짓고난 이후의 기업들의 이중행태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일부는 험악한 육두문자를 날리기도 했다.
다만, 일부는 지역주민의 고용창출과 이미 산단에 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다는 점을 들어 오염문제가 해결되면 환영해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앞서 금호유화는 오는 201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율촌 제1산단 16만5000㎡ 부지에 태양열 집열시스템 등 3가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공장을 건립해 여수열병합발전소의 연료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금호석화 측은 폐타이어를 3∼20㎜ 크기로 잘게 부순 뒤 고형연료(TDF)로 만들어 연간 18만t을 생산, 인근 여수산단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나무조각을 태워 고열량의 우드펠릿 등도 생산하기로 했다. 여수산단에는 이미 금호유화 화학계열사가 집중돼 있다. 사측은 이번 설명회를 보완해 추가 설명회 때는 주민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