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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내년 코스피 1900~2300p…디커플링 해소"

신흥국·선진국 '균형찾기'…경기민감업종 성장주도

이정하 기자 기자  2013.11.26 1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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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균형을 되찾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신흥국과 선진국의 차별화 현상은 급격하게 심화됐으나 선진국의 투자를 기반으로 교역량이 늘면서 신흥국도 내년부터 경기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4년 증시전망 포럼에서 내년도 증시 키워드로 '새로운 균형'을 제시하며 "2012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도 증시가 상고하저(上高下低)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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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투자전략팀장. 그는 "선진국 대비 소외됐던 신흥국의 자금유입이 기대됐다"며 "한국은 그중에서도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증권
이 팀장은 "(내년에)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소비수요의 개선에서 민간의 설비투자 개선으로 확대되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선진국의 자본재 수요 증가는 글로벌 교역 개선으로 신흥국 생산 및 투자경기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흐름 속에 전반적 코스피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5~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2014년 코스피 밴드로 1900~2300포인트를 제시했다. 내년도 코스피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5배 범위 내에 놓여 있으며, 이에 근거한 적정 지수를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팀장은 그간 선진국의 소비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이익성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재, 산업재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업종이 신흥국의 투자와 생산 사이클 개선에 힘입어 큰 폭으로 이익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반면 자동차 및 IT 등 글로벌 소비 관련 업종의 이익은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 하반기 이후 전년 동월 대비 IT와 자동차의 평균 수출증가율은 11.3%로 상반기 8.5%에서 약 2.8%p 증가했다"며 "반면 경기민감업종의 경우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수출증가율은 -8.9%였으나 하반기는 평균 3.4% 증가율을 보여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2005년 이후 과거 평균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급환경에서는 자산 간 자금이동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투자 지역 내 자금 재분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이미 투자자들이 목격하고 있는 바와 같이 글로벌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급격하게 이동 중"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동조화가 이뤄질 경우 신흥국 내 최우선 투자처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동유럽 및 한국, 대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내년도 코스피 이익개선 기대는 절대적으로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전망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제언하며 "2014년 코스피 이익이 '정말 증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경기민감업종의 이익증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