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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7000명 빠졌다" 보험설계사 급감 이유는?

수익감소·판매채널 증가…보험대리점으로 이동 심해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1.26 1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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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오던 보험설계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상품, 방카슈랑스 확대와 더불어 수수료 지급체계 또한 변화되며 설계사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설계사는 지난 8월말 현재 15만1480명으로 지난 1월 15만5239명에 비해 약 3700명 줄었다.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손보사 설계사는 총 17만3509명으로 지난 1월 17만6539명에 비해 3000명가량 감소했다. 반년 만에 보험사 전속 설계사 약 7000명이 직업을 포기하고 빠져나간 것이다.

보험설계사의 급격한 감소는 무엇보다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점차 선지급수수료를 낮춰 보험가입자가 초기에 보험을 해약해도 원금손해를 적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선지급 수수료를 현행 70%에서 2014년 60%, 2015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각 보험사가 설계사 모집 후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초반에 사업비 대부분을 지급 해오다 갑작스럽게 사업비 체계가 변경되자 보험설계사들은 수입이 과도하게 줄어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보험계약이 많은 설계사들은 큰 부담이 없겠지만 계약 건수가 적은 설계사들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설계사 입장에서 수수료 규정 등에 항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온라인 채널 신설 등 보험 판매채널의 다양화도 설계사 감소에 한몫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최초로 지난 8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론칭하고 △정기 △연금 △어린이연금 △저축 △상해보험 등 총 5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온라인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출범했으며 다음달 2일부터 상품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형 생보사들도 이미 온라인에서 간단한 저축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한 현대라이프는 지난 15일부터 보험업계 최초로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온라인판매 비중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8.7%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줄어드는 설계사 인력에 고민에 빠진 반면 보험대리점(GA)의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월 기준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22만4808명으로 지난해 말 20만9662명 보다 약 1만5000명가량 증가했다. 기존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대리점으로 이동하고, 이와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는 설계사들도 보험사 전속 설계사 보다 대리점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대리점의 경우 한 보험사 전속 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상품을 비교 판매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며 아직까지 판매 수수료를 미리 앞당겨 지급하는 선지급 수당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설계사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