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국 리서치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이하 EIU)이 CFA협회(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 후원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금융서비스업 임원들은 윤리적 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실무 반영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FA협회에 따르면 '문화의 위기: 금융서비스업계의 윤리 및 지식 존중' 주제의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91%는 윤리적 행동과 재정적 성공이 모두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53%는 윤리적 기준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직원의 윤리적 행동이 개선될 경우 회사 재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이와 함께 청렴성과 금융지식에 입각한 기업문화 조성이 금융서비스산업의 최우선 과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금융업계 실무진들의 경우, 윤리적 행동을 개인 경력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각인시키고 청렴성을 재정적 성공과 연계하기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금융계에 중요한 지식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97%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동료가 타 부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도 62%에 달했다.
CFA협회는 "이런 결과는 각 부서가 전체 비즈니스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하는 격리 문화(silo culture)가 업계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며, 조직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통합적인 직능 수행 및 경영방식이 여전히 취약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CFA협회 사장 겸 CEO(최고경영자)인 존 로저스(John Rogers) CFA는 "CFA협회는 세계 시장이 금융 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기에 금융서비스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이번 조사를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업계가 윤리 기준을 높이고 전문교육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세계적 윤리 기준과 산업 지식의 이점을 인식하고 기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문화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든 업계 종사자가 각자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조직적 가치관을 고객 및 주주와 사회의 요구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앞으로 더 강인한 금융기업과 더 강한 금융산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