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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철, '절임배추'가 '일반 배추' 제쳤다

14~24일 김장 행사 매출, 절임배추는 전년대비 6배 신장, 배추는 50% 감소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1.26 0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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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년 김장철이면 대형마트의 전단 1면을 차지하던 '배추'가 올해는 '절임배추'에 그 자리를 내줬다.

롯데마트는 11월 중순 본격 김장 시즌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일반 배추가 아닌 절임배추를 전단 표지 상품으로 내세웠다. 절임배추가 전단 대표 상품으로 등장한 이유는 올해 젊은 층의 김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통큰 절임 배추. ⓒ 롯데마트  
롯데마트 통큰 절임 배추. ⓒ 롯데마트
실제, 롯데마트가 소비자 패널 1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장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먹거리 안전성을 이유로 '올해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했고, 특히 '20대 후반~40대 초반' 김장 의향이 작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김장 트렌드가 두드러지며 올해는 '절임 배추'가 일반 배추를 제치고 김장철 최고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롯데마트가 본격 김장 행사에 돌입한 14일부터 24일까지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배추'는 매출이 54.8% 감소한 반면 '절임배추'는 490%로 매출이 6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절임배추의 매출은 작년 일반 배추의 10% 미만에 불과했던 데 반해, 올해는 전체 중 52.8%로 일반 배추(47.2%)의 매출을 넘어서며 크게 신장했다.

롯데마트가 선보인 절임배추는 지난 10월 예약판매(10/17~31) 기간 동안 1만8000여개가 판매됐고, 본격 판매를 시작한 14일부터 24일까지 1만5000여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올해 전반적으로 김장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생육 시기에 無 태풍으로 작황이 좋아 김장 재료 가격도 작년보다 30% 이상 저렴해진 탓에 김장 재료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김장 시즌 매출과 비교하면 '다발무'는 21.6%, '대파'는 20.2%, '건고추'는 53.3%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량 기준으로는 '다발무'가 31.1%, '대파'가 12.9%, '건고추'가 20.8% 신장해 올해 전체적인 김장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추는 매출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작년보다 34% 감소해, 올해 김장철에는 수요가 확연히 줄었다. 올해 절임 배추 가격이 작년보다 15% 저렴해졌음에도 매출이 6배 가량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처럼 올해는 방사능 여파로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김장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젊은 층의 김장 참여 증가'로 간편하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절임 배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에 따라 김장 담그기도 간편화가 강조되며, 절임배추에 간단히 버무려 김장을 담글 수 있는 간편 김장 재료인 '양념 속' 매출도 작년보다 116.6%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올해 김장 비용 부담이 낮아진데다 일본 방사능 공포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이 늘었다"며 "특히, 젊은 층의 김장 수요 증가와 함께 가정 내 간편하게 담글 수 있는 절임 배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