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산건설이 부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자본감소)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발행주식수를 줄이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감자 후 두산건설 발행주식수는 현재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들며, 자본금은 약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낮아진다.
두산건설 주식 시세차트. ⓒ 프라임경제 |
이번 결정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과다한 발행주식수를 축소하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측은 "올해 4월 증자할 때 액면가 미달 신주발행으로 생긴 주식할인발행차금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며 "이번 주식병합으로 과도한 자본금을 줄여 잠식을 해소하고 자본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이어 "두산건설은 감자를 통해 배당가능 이익을 확보해 배당 가능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며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또한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자 자체는 특별한 이슈는 아니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감자 자체 보다는 감자 이후 순익달성이 가능한지 여부가 투자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전환우선주(RCPS) 발행가능성 측면에서 결손금을 상계할 필요가 있으므로 금번 감자를 유동성 확보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 긍정적 이벤트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감자결정에 대해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됐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조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가 두산건설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투자등급과 목표주가를 변동시킬 요인은 아니"라면서도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다만 영업이익의 증가로 인해 자본구조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보통주의 배당금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