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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얼굴없는 천사' 남몰래 선행

박병용·추지연 부부, 7년째 서울 천사의 집에 건강 즙 배달

김성태 기자 기자  2013.11.25 13: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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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군청  
ⓒ 담양군청

[프라임경제] 전남 담양군에 어려운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남몰래 아름다운 선행을 7년째 이어오는 부부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담양군 수북면 수북리에는 '중앙흑염소' 건강원을 운영하며 7여 년째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박병용·추지연 부부가 있다. 이들은 지역에서도 사람 좋기로 이미 평판이 나있으며, 본인들이 하는 선행을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일 뿐, 알리고 싶지는 않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이들 부부가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부인 추지연씨의 친구가 서울 '천사의 집'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국가 지원 없이 힘들게 운영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이야기해 알게 된 후 그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현재 운영 중인 건강원의 건강즙을 계절마다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24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천사의 집으로 아이들의 호흡기를 위한 배즙과 추운겨울 어르신을 위한 호박즙, 비타민 보충을 위한 과일즙 등을 꾸준히 철마다 챙겨 보내고 있다.

이 부부는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 선행을 해보니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 같다"며 "우리의 도움이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보람을 느껴 앞으로도 계속 선행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후원하는 기관을 통해 박병용·추지연 부부의 선행을 전합 군 관계자는 "내가 아닌 남과 이웃을 생각하며 선행을 실천하는 분들이 지역에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많은 분들이 이 부부의 선행을 듣고 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