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집니다. 겨울에는 역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는데요. 국물요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뚝배기입니다. 뚝배기째 보글보글 끓인 찌개는 소박함과 정겨움으로 향수를 자극하고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뚝배기는 옛날부터 사용해온 우리 민족의 토속적인 그릇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유리 등 많은 다른 소재가 사용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주방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이런 뚝배기는 자체에 열을 가해 조리할 수 있고 뜨거운 음식물을 담아도 그릇 표면이 그다지 뜨겁지 않아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열전도율이 뛰어나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온도로 조리 가능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는 물론 오븐, 직화,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온성 또한 뛰어나 식사하는 동안 음식의 온기를 유지해줘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뚝배기와 같은 주방용품들이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이탈리아 주방용품 브랜드 '피랄(PIRAL)'은 140년 전통의 '테라코타' 주방용품전문기업입니다. 알피졸(습윤 삼림지역 토양) 지역에서 생성되는 특수한 흙으로 제작되는 피랄은, 숙련된 도예가로부터 만들어진 100% 이탈리아 제조제품으로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테라코타는 자연소재인 양질의 점토로 구어 낸 토기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뚝배기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열전도율과 열보존율을 자랑하는 조리용기입니다. 이 용기는 감각적 디자인과 컬러를 자랑하며 직화요리는 물론 식탁 위에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산 제품도 있습니다. '에밀앙리(Emile Henry)'는 전통 있는 핸드메이드 도자기브랜드입니다. 도자기에 스톤웨어의 장점을 더한 세라돈 기술로 제품의 품질을 높여 열보존율과 내열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충격으로 인한 균열에 강하며, 표면 광택과 색감이 뛰어납니다.
또한 '레볼(REVOL)'은 프랑스에서 18세기부터 유명한 질그릇 제조업체였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하얀색 토층을 활용, 도자기회사로 변모했으며 도자기 재료가 되는 혼합물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레볼만 노하우로 침투성이 거의 없는 뛰어난 품질의 도자기 용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과 직접 접촉을 하는 주방용품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없는 도자기 소재의 주방용품이 전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도자기 소재의 주방용품을 보니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뚝배기가 더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