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란이 24일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잠정적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02년 이래 10여년 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이란 핵협상이 이날 타결됐다. 미국의 이란 제제와 이에 대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은 국제유가를 큰 폭 올리는 등 국내 정유·화학 업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란의 협상 내용은 향후 6개월간 5%이상 농축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 보유한 20% 이상 농축우라늄 재고를 전량 중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추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생산을 중단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수용하며, 해외에 묶여 있는 원유수출 대금 일부 인출과 석유제품·귀금속·자동차·항공부품 무역거래 등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센티멘탈 측면에서 지정학적 악재가 완화돼 원유 투기 수요가 감소하고, 이란 원유 생산증가 및 수급 완화라는 측면에서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타게되면 마진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지만, 정유에게는 투자심리 둔화와 화학에게는 제품가격의 상승이 제한된다는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은 이란 저가원유 수입량 증가에 따른 중국 정제공장 가동률 상향으로 마진 약세가 예상되고, 중국 정제공장의 가동률은 연중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는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상당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중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증가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 될 것"이라며 "이번 핵협상에 따른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국입장에서는 저가 원재료 조달지가 하나 생긴 것으로 여전히 중동 리스크는 부담"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