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고객정보 800만건 유출 방치 '보험개발원 중징계'

생·손보협회도 보험정보 관리 엉망… 기관주의 조치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1.25 09:21: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고객정보관리를 소홀히 한 보험개발원과 생·손보협회가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정보 현황을 검사한 결과 승인범위를 초과해 보험정보를 활용한 보험개발원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보험개발원은 보험계약과 사고 관련 정보를 제대로 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제공하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보험개발원의 경우 지난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보험회사에 제공한 보험사고정보 2468만건 가운데 보험금 청구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제공한 건수는 366만건에 달했다.

또한 보험개발원은 제휴업체 회원의 보험계약 및 사고 관련 정보 2422만건을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승인해줬다. 이 중 423만건은 보험계약자가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계약만료일 등을 보험사가 조회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보험개발원은 보험정보망 이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각 보험회사에 일괄 부여해 보험대리점과 보험설계사들이 고객개인정보를 제한 없이 조회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보험개발원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리고 임직원 7명에 주의(주의상당) 징계했다.

생·손보협회도 금융위원회로부터 직접을 승인받지 않은 보험 가입자의 계약정보 항목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등 보험정보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보협회는 가계성 정액담보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가입자의 위험등급과 모집자 정보 등 모두 10종의 보험계약정보를 수집했다. 생보협회 역시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총 125개의 보험정보를 집적해 활용하다 당국 검사에서 걸렸다.

금감원은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에 기관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리고 각각 직원 6명, 2명을 견책 및 주의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