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문화방송이 판소리 대명창이자, 동초제(동초바디) 창시자인 동초(東超) 김연수(金演洙, 1907~1974)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그린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소리를 하라, 하시오'를 25일 오후 6시20분부터 7시15분까지 55분간 여수MBC-TV(UHF-28)를 통해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소리를 두루 섭렵했던 고흥 거금도 출신의 명창 김연수의 열정과 집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시작된 사회 변혁기를 맞아 시작된 판소리의 창극화 과정에서의 그의 노력과 업적 등을 소개한다.
그가 일생을 거쳐 집필한 판소리 다섯바탕 사설집인 김연수 창본의 가치,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 오정숙(1935~2008,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김연수제 춘향가 기예능보유자)에게 소리를 지도했던 일화를 담고 있다.
김연수 판소리 '동초제'의 특징이자 장점인 정확한 사설과 문학적, 음악적으로 새롭게 정리되고 해석된 소리의 이면, 기존 여러 유파의 사설과 동리 신재효 본 창본, 고소설의 차용과 인용 및 작창을 더한 판소리 다섯바탕의 집대성을 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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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문화방송이 판소리 동초제 시조 김연수 선생을 조명하는 특집 다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박대성 기자 |
창극 발생 초기부터 창극단에 들어가 창자, 연기자, 대본가, 연출가, 기획가로 맹활약하고 창극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져 존멸 위기에 처했을 때, 국립창극단을 주창해 초대 창립단장으로서 창극의 맥을 이어 현재까지 전승, 발전시킨 공로도 담았다. 아울러 제자인 오정숙 명창을 길러 오늘날 동초제가 판소리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게 한 유파로 성장시킨 그의 업적 등도 다시 돌아본다.
여수MBC 측은 "무엇보다 김연수를 기억하는 생존자와 여러 교수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의 생애와 업적, 성과와 가치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증과 증언, 답사를 바탕으로 김연수의 4가지 일화를 재연해 프로그램의 이해를 도왔다. 유년시절 유성기를 통해 소리공부를 했던 일화, 스승 유성준에게 사설의 그름을 지적하다 꾸지람을 듣는 장면, 당대 최고 라이벌이던 임방울(1905~1961) 명창과의 해프닝,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 오정숙에게 소리를 가르치던 일화 등이 연출됐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전남 고흥군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방송프로그램제작지원을 받아 MBC-TV를 통해 방영되며 기획 김면수, 연출 김지홍, 촬영 양장완, 구성작가 임은영, 자문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노력을 기울였다.
여수MBC 관계자는 "판소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지정 10년을 맞아 고흥 출신 '동초 김연수' 선생의 필생의 업적인 판소리 창본화 작업과 판소리 '창극화'의 조명을 통해 판소리의 우수성과 문화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