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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낡은 것 버리고 새 지식 습득해야

'증시 급변' 생존법은 지식 반감기 극복

하상현 우리투자증권 부산중앙지점장 기자  2013.11.23 0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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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핵발전소 사고로 방사성 물질과 방사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일본산 제품, 특히 수산물에 대한 기피가 일상화하고 있으며 정체나 근원을 확인할 수 없는 괴담 수준의 얘기들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간다.

방사성 물질은 방사성 원소를 방출하는 원소나 물질을 말하는데, 이 물질이 방출하는 방사능에 생명체가 노출되면 생명체의 세포핵 속의 유전물질이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파괴돼 심각한 해를 입힌다.

또한 돌연변이는 후손에게 유전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방사성 물질이 방출하는 방사능이 붕괴돼 무해할 정도로 되는데 보통 수천 년에서 수십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의 영구적인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는데, 아직까지 이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염려스럽다.

방사성 물질의 질량이 최초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하며 이 반감기를 이용해 화석, 지층, 고고학적 유물 따위의 생성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 반감기는 방사성 물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지식에도 반감기가 있다.

만약 지식의 반감기가 1년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절반은 1년 이내에 반으로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지식의 반감기가 훨씬 길었다.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농사지식을 죽을 때까지 써먹을 수도 있었을 테니 반감기는 사람의 일평생보다 훨씬 길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지식사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지식과 정보로 인해 지식의 반감기가 훨씬 짧을 것이 틀림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권력이동'에서 "21세기 문맹은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려 하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상은 점점 더 다원화하고 익힐 지식은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실로 무수한 상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회사가 명멸한다.

우리가 증권시장에서 매매하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그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정체를 속속들이 알기는 사실상 어렵다. 현대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 각 업체가 취급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형태가 있는 특정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더욱 곤란해 개념을 파악하기조차도 버거울 지경이다. 더군다나 이들 종목의 주가는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는 별도로 거의 추상화한 현대 금융의 복잡하고 거대한 글로벌 연결망 위에서 춤추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시대가 이렇다면 우리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적어도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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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유한 지식의 절반은 일 년 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을 담보할 것이다.

하상현 우리투자증권 부산중앙지점장